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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이준석 리스크'를 털어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내부 정비에 속도를 낼 태세다. 조직 정비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복안으로 보인다. 조직 정비가 비대위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전당대회 시기는 빠르면 내년 2∼3월, 늦으면 4월 이후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사진)은 19일 낮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70여 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당과 결속을 다진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국정감사가 끝나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 11월초부터 전국 68개 사고당협에 대한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68개 사고당협에는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당협위원장을 내정한 16곳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 관계자는 "'당협 쇼핑' 논란이 일었던 16곳에 대해서도 당연히 공모를 통해 새 얼굴을 찾을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공모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전국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도 실시한다. 감사는 전국 당협을 대상으로 하는만큼 최소 두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내년 2월 초에 감사를 시작한다면 3월이 지나야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대통령실은 "취임 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원외 인사들을 만나 여당과 소통을 한층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무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례적인 대통령과 원외위원장 오찬 자리를 두고 당일각에선 "줄 세우기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취임 5개월째를 맞는 시점에서 운명 공동체인 원외당협위원장들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오찬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추진하는 주요 국정과제를 설명하고 원외 당협위원장들로부터 핵심 지지층인 당원과 지역 민심 동향에 대해 청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당의 열세 지역에서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치른 원외당협위원장의 노고를 치하하고, 당 안정화와 함께 '총선 대비 태세'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동력을 확보하려면 2024년 총선 승리를 통해 민주당에 빼앗긴 지역구에서 승리해 '여소야대' 구도를 극복하는 것이 절실하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21대 총선을 1년3개월여 앞둔 2019년 1월 민주당 소속 지역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민주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정치에 뛰어든 목표 중 하나였다"라며 총선 압승과 정권 재창출을 주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에도 당 지도부나 중진의원들보다 원외 당협위원장, 초선 의원들을 먼저 만나 당심을 다져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과 당 소속 의원들도 지난 8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때 이외에는 아직 제대로 된 식사 자리가 없었다"며 "원외 당협위원장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하는 것은 전례에 없던 일"이라고 했다.  김응삼기자 uskes@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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