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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선박용 블록 생산공장으로 사용하던 울산 남구 매암동 투기장 부지(매암동 139-29 일대) 개발이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20년 12월 31일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매암동 투기장 부지를 해양문화관광지구로 설정했다.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체면적 9만9,128㎡ 중 30%는 공공시설이 도입되며 나머지 70%인 6만9,000여㎡엔 전시 및 관람시설, 관광숙박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다. 그러나 매암동 투기장 부지 개발이 첫 삽을 뜨기까진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가 소유한 매암동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선 해수부가 직접 고시를 하거나 민간사업자가 울산시나 해수부에 사업을 제시하는 방법 등이 있다.

 민간사업자가 사업을 제안할 경우 해수부는 제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제3자제안 공모, 사업계획에 대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해당 과정을 거치는데만 1년에 가까운 기간이 걸린다.  이후 실시협약과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추가로 1년이 걸리며 설계용역을 맡기고 공사 인허가 승인을 맡는데 1년 6개월이 필요해 총 3년 6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개발이 늦어지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께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민간 자본의 참여를 꺼리는 추세도 한 몫하고 있다.
 울산시와 해수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일부 민간사업자가 문의를 해오지만 구체적으로 얘기가 오고 간 적은 없다"며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10만여㎡에 달하는 부지 매입 비용을 조달하기도 어렵고 자재비용 등이 오르면서 사업 추진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매암동 부지는 울산해양수산청이 내년 6월까지 콘크리트 블록 적치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후 사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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