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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옥 시조집 '山菊 매운향'
한분옥 시조집 '山菊 매운향'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분옥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고문이 '山菊 매운향'을 펴냈다. 

'山菊 매운향'에는 '달과 겸상' '산 너머 산이라 해도' '타래실 풀려나듯' '미역을 따며' '비녀를 풀며' 등 6부에 걸쳐 77수의 시조를 수록했다.

'속치마 말기마저 후두둑 뜯어내어/ 그것도 아니라면 앞고름 도려내어/ 울음 속 뼈만 남기고 오지랖을 적신 피/ 젖은 봄의 들머리를 오도독 깨물어라/ 늦 멀미 헛구역에 진저리를 칠 때까지/ 몸 달여 받쳐 든 비녀 즈믄 해를 괼 때까지'-'비녀를 풀며' 전문.

문학평론가이자 한양대학교 교수로 활동 중인 유성호 씨는 "한분옥 시조는 우리가 잃어버린 신성하고도 아름다운 원형에 대한 서늘한 충격과 함께 다시 회복해야 할 공동체적 가치와 정서를 한없는 열정으로 노래한다. 그럼으로써 시인은 우리 모두를 가장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서정적 차원으로 유도하면서 스스로는 하염없이 빛나는 정점으로 도약해간다"고 전했다.

한분옥 시조시인은 1987년 '예술계' 문화예술비평상, 2004년 '시조문학',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작가상, 한국수필문학상, 울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시조집 '꽃의 약속' '바람의 내력', 산문집 '모란이 지던 날' 등이 있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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