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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수 울산 개인택시 기사
변종수 울산 개인택시 기사

사람이 일평생을 살다 보면 뒤늦게 지난 세월에 대한 반성과 후회를 할 때가 있다. 나는 과연 인간답게 살았는가. 나는 왜 부모님께 불효를 했을까. 나는 왜 형제간에 우애가 없었을까 등등 수많은 회한(悔限)들이 내 마음을 짓누를 때가 있다. 때로는 무관심과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야속한 세월을 원망해도 항상 내 마음속에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는다. 이러한 일들은 인간의 윤리적 측면에서 도리(道理)를 다하지 못한 것이 한(恨)이 되어 뒤늦게 나를 철들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이와 같은 의미와는 좀 다른 뜻으로 한번 생각해 보자.

 '인간답다'는 말은 동물과는 다르게 인간은 이성(理性)과 감정을 양심으로 판단하고 통제할 줄 아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양심의 부끄럼 없이 행동할 줄 알고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간다는 말이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고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이것은 참으로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인간사의 이치(理致)요 사회규범이고 도덕적 가치이기 때문에 이런 기준에 얼마나 근접해서 살아가느냐가 척도가 될 수 있다. 남한테 피해를 준다는 것은 고의든 실수든 피해는 피해로 돌아가는 것이다.

 고의로 피해를 준다는 것은 남을 속이거나 협박 강탈 등 범죄행위고 실수는 고의가 아닌 말 그대로 실수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 자신의 무지와 무관심이 남에게 피해가 되는지도 모르고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방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 남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기 이익과 영달(榮達)을 위해 질서를 무시한 삐뚤어진 양심들이 바로 인간성을 포기하는 행동들이다. 한마디로 범죄행위는 양심을 속여야 발생할 수 있는 현상들이다. 이러한 범주에서 우선 사회적인 폐해들을 한번 살펴보자.

 사회 구조상 갑을관계로 인해 피해 아닌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사회적인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자동차의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좌충우돌하다가 다른 차에 피해를 주고 일출 전 일몰 후 눈비 안개 속에서도 자기 차 불빛은 켜지 않고 남의 차 불빛으로 운전하는 차들, 다른 차의 통행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무단 주차를 하는 행위 등, 상식과 양심이 통하지 않는 것들이 바로 인간답지 못한 행동들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할 줄 알아야 기본 양심을 지킬 수 있다.

 남의 시선을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행동하는 것은 동물적 욕구에 끌려다니는 것이며 아주 미개한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재력과 권력, 지식과 명예가 있고 없고가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비록 남을 위해 돕지는 못할망정 쪽박이라도 깨지 않는 것이 인간의 기본자세요. 양심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자기가 잘났다고 해도 인간답게 행동하지 못하면 인생의 의미는 허무할 뿐이다. 지구상에 모든 생물체는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 자연의 도도(滔滔)한 진리가 인간에게 이성(理性)과 양심으로 인간답게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오라는 준엄한 명령일지 모른다. 그래서 인간은 이성적(理性的) 욕망이 양심을 지배하면 부득이 남한테 피해를 주고 사회질서를 깨뜨리는 몰지각한 인간이 되고 만다. 

 다시 말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종교적 이념을 떠나 인간 본연의 자아를 실현하려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비록 못 배우고 못 가졌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욕되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인생이라 할 수 있다. 며칠을 세수하지 않은 꼬마의 순수한 얼굴에서 누가 인간이 더럽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진정으로 속 때가 묻지 않은 인간 본연의 자태에서 우리는 참된 진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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