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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금리 여파에 따른 계약해지와 경쟁 브랜드들의 가격인하 결정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대응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 카드를 꺼냈다. 그만큼 최근 고금리 여파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계약취소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외에도 국내 완성차가 소비자의 차량 구매 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파격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 금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금리 인하 시 고객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대상 차종은 현대차 승용, RV, 소·중형 상용, 제네시스 전 차종이다. 이용 기간은 최대 60개월로 변동금리 할부는 모빌리티 할부 기준으로 7.3%다. 이는 기준금리 3.88%(변동금리)에 가산금리 3.42%를 합한 것이다.

 고금리로 인해 신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의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최근 고금리로 인해 자동차 할부 금융에 대한 부담으로 계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프로모션이란 설명이다. 
 실제 제네시스 G80 등을 만드는 울산5공장 51라인은 계약취소 건수가 늘어나자 이번주 주말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춤 금융상품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면서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추후 금리 인하 시 고객들의 자동차 할부 이자 부담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아도 이날 변동금리형 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특히 할부 기간과 유예율, 선수율 등 구매 조건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커스텀 할부'도 선보였다. 고객은 24개월, 36개월, 48개월 등 할부 기간 중 원하는 기간을 선택할 수 있고, 최저 5%에서 최대 55% 범위 내에서 유예율도 정할 수 있다.

 쉐보레도 2월 고객에게 3.9%의 이율로 최대 60개월 특별 할부 프로그램(선수율 30%)을 제공하며, 일시불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스파크 30만 원, 콜로라도 70% 등 취등록세 50%에서 최대 70%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는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현금 지원과 할부 혜택이 결합된 방식) 선택 시 100만 원의 현금을 지원하며, 트래버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을 선택할 경우 400만 원을 지원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전 차종에 2%대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2월부터 QM6, SM6, XM3 등 전 차종에 대해 할부원금에 따라 최대 12개월 2.9%, 최대 24개월 3.3%의 적금리 상품을 제공한다. 할부원금이 1,000만원 이상이면 최대 12개월 2.9% 저금리로 할부 구매가 가능하다.

 쌍용자동차는 '마이 스타일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선수율에 따라 최대 무이자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선수율 50% 시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선수율 40%는 금리 1.9%, 선수율 30% 금리 2.9%, 선수율 20% 금리 3.9%, 선수율 0%는 금리 4.9%를 적용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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