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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이 예상되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대부분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공장의 매연, 황사먼지 등이 주 요인이다. 특히 미세먼지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기침과 호흡 곤란이 발생하며, 천식이 악화되고 부정맥이 발생한다. 만성 노출 시에는 폐기능이 감소하고 만성 기관지염이 증가해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대책과 사회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이유다. 특히 초미세먼지 입자들은 폐와 혈중으로 유입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크기가 작을수록 폐포를 직접 통과해서 혈액을 통해 전신적인 순환을 한다는 점에서 심장이나 폐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에게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가 미세먼지로 인해 매년 수백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며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 여러 이슈의 영향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어든 측면이 있으나 대다수 국민들은 그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경각심을 갖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울산의 지난해 미세먼지 특보 발령일과 횟수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울산시민으로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울산이 국내 최대 국가산단을 끼고 있는 '대기보존특별대책지역'임을 감안할 때 지난해 7대 특·광역시 중 초미세먼지는 두 번째, 미세먼지는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저감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특보 발령일 전년비 절반 이하…계절관리제 등 정책 효과


 이는 지난 2019년 12월 도입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함께 '미세먼지 경보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는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상시보다 강화한 미세먼지 저감·관리 정책이고 '미세먼지 경보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에게 신속히 알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주의보·경보,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로 구분, 연중 시행하고 있다.


 실제 울산시는 미세먼지의 해외 유입 감소와 함께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 관리, 소규모사업장 방지시설 개선사업 추진, 기업체 미세먼지 저감 자발적 협약, 운행차 배출가스 단속 등을 꾸준히 실시해 왔다. 그 결과 최근 3년간의 미세먼지 농도는 계절관리제도 시행 전(2018년 12월 ~ 2019년 3월)보다 미세먼지(PM10)는 12%~28%, 초미세먼지(PM2.5)는 25% 가량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미세먼지 경보제 운영 결과,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발령일(회)이 전년도 7일(7회)에서 3일(2회)로 줄었다. 향후 방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스스로 생활속 저감조치 적극 동참하고 개인 건강 관리 유념해야


 그럼에도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곳곳에 고농도 미세먼지 주의보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가 하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는 지자체가 수두룩해서다. 결코 울산도 방심할 수 없는 처지임을 시사한다. 지속가능한 대기질 관리를 위한 보다 촘촘한 대책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우선 개인별 건강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시민들은 창문을 닫아 미세먼지의 유입을 차단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후 환기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막을 수 있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노인·어린이·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요령을 준수해야 한다. 


 지자체도 도심 도로 물청소, 차량운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건설공사장은 공사시간을 조정하고 방진덮개 등을 이용해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 지금은 강력한 단속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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