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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호가 들려주는 삼국유사 (95)-동래 온천의 기원과 신령스런 매의 절 '영취사'
장창호가 들려주는 삼국유사 (95)-동래 온천의 기원과 신령스런 매의 절 '영취사'

 

 신라 신문왕 3년 683년 재상 충원공이 있었다. 그는 온천욕을 매우 좋아했는데 공무중에도 빠져 나와 온천욕을 즐겼다고 한다. 특히 그는 장산국(萇山國 부산 동래온천)의 노천족탕을 자주 찾았다. 

  잘 걷지 못하는 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어느날 다리를 저는 학이 뜨거운 김이 나는 물가에서 잠시 머물다가 가는 것을 보게 된다. 할머니가 그 물가에 가까이 가보니 뜨거운 물이 샘 솟고 있었다. 할머니는 학 처럼 다리를 담그고 족욕을 해보았다. 그러기를 며칠을 거듭하자 제대로 걷지 못하던 할머니는 다리가 말끔히 나아 온전히 걸을수 있게 되었다. 

  이 사실이 널리 퍼지자 피부병. 신경통. 관절염을 앓던 사람들이 이 샘물에 몰려 들기 시작했고 이후 사시사철 많은 병자들이 찾은 샘물은 온천으로 만들어 지고 장산국의 노천족탕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한다.

  장산국에 온천을 마치고 서라벌로 돌아가던 재상 충원공이 굴정역(屈井驛,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의 동지야(桐旨野)에 이르러 잠시 쉬었는데 한 사람이 매를 날려 꿩을 쫓게 했다. 꿩은 금악(金岳)을 넘어 날아가더니 아득히 자취가 사라져 버렸다. 충원공과 사람들이 매의 방울 소리를 듣고 찾아가보니 굴정현의 관청 북쪽 우물가에 이르렀는데 매는 나무 위에 앉아 있고 쫓던 꿩은 우물 안에 갇혀 있었다. 꿩은 두 날개를 펼쳐 두 마리 새끼를 감싸고 있었고 온몸은 핏빛이었다. 매도 측은히 여기는듯 꿩을 낚아채려 하지 않았다.

  재상은 갇힌 공간에 사냥감인 꿩을 몰아 넣고 잡지 않는 매의 행동을 자비심으로 받아 들이고 그 땅을 점쳐 보았더니 가히 절을 세울 만하다고 하였다. 서라벌로 돌아와 왕에게 이를 전하니 그 관청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절을 지으라는 왕명이 떨어졌다. 이 절이 신령스러운 매의 절이란 뜻을 지닌 ‘영취사(靈鷲寺)이다. 매가 정말 새끼를 지키려는 꿩을 불쌍히 여기였는지 알수 없으나 한 재상의 혜안이 덧 보이는 대목이다. 소리 연기 : 장창호 극작가, 정리 :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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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보기 : 장창호TV [122] 동래 온천욕과 굴화 영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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