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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전경.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전경.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단체교섭을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참가한 노조 간부 중 절반 이상은 성과금 2,500만원 이상을 받아야 하며 별도 요구안으로 정년 확대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교섭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인데, 파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절반 이상이어서 올해 교섭이 순탄치 않을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현대차 노조 소식지인 '현차지부신문'에 따르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확대 간부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적절한 임금인상 규모'를 묻는 질문에 설문 참여자의 46.3%가 11만원 이상 13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는 가장 많은 숫자의 설문 참여자가 응답한 것으로, 5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성과금과 관련해서는 '2,500만원 이상'이 49.2%를 차지해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고, '2,200만원에서 2,500만원 이하'가 18.5%로 뒤를 이었다.

또 올해 별도 요구안에 담아야 할 안건으론 '정년 연장'(59.9%)이 가장 많았고, 상여금 800% 요구(39.6%)가 뒤를 이었다. 

올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의제 역시 '정년 연장'(66.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파업이 필요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파업을 감수하더라도 올해 단체협상에서 노동 요구안을 쟁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51%로 절반을 넘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올해 현대자동차의 임금 인상 및 단체교섭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노동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는 지난 4년 동안 파업을 하지 않고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했는데, 올해는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사측과 의견차이가 커 파업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설문조사를 참고해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마련하고 다음 주 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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