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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단체교섭에서 '역대급' 요구안을 확정했다. 

기본급 월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에, 성과급 '순이익의 30%(주식 포함)'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상여금 800%에다 정년은 64세로 연장하는 방안도 추가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올해 실적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노조가 역대급 요구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사측, 정년연장 가장 부담…수용불가 고수할 듯
노조는 지난 24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논의했다. 

이어 25일에도 2일차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올해 전국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기본급 월 18만 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임금 인상액 10만 8,000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주식 포함)'도 요구안에 담았다. 지난해 거둔 순이익 7조 9,836억원의 30%를 전체 직원 수로 나눈다면 1인당 3,0000만원이 넘는다. 

이와 별도로 '상여금 800%'도 요구할 방침이다. 상여금 요구안은 조합원들이 이번 단체교섭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조사된 결과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조합원 5,564명을 대상으로 단체 교섭 요구안건 중 우선순위를 조사했는데 2,994명이 상여금 요구를 꼽았다. 

교섭 험난 전망 불구 파업 가능성은 높지 않아
이와 함께 만64세까지 정년을 요구해 달라는 내용도 담았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 중 특히 정년 연장안에 대해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사측 한 관계자는 "정년 연장은 정부 차원에서 논의될 문제"라며 "청년실업을 야기할 가능성이 큰 데다, 조합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수용불가'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노조도 올해는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연말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조합원들의 여론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투쟁 전술과 관련해 '각 지역과 사업부 실정에 맞게 투쟁'이 27.6%로 가장 많았다.

'8시간 혹은 하루 전면파업'은 24.5%, '4시간 이내 부분파업을 여러 날 전개'는 10.9%, '전 조합원 울산 집결 대형 투쟁'은 11.9%로 집계됐다.

반면, '임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파업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24.0%였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최근 4년 동안 파업 없는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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