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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코스에 참가한 시민들이 처용암에서 처용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역사문화코스에 참가한 시민들이 처용암에서 처용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 남구는 울산의 뿌리다. 황성동 갯가에서 선사인들이 고래잡이를 시작으로 개운포와 처용암 일대에서 문명의 밭을 일궜다. 그 오랜 역사성이 오늘의 산업수도와 공업도시로 대한민국 산업시장에 원동력이 됐다. 이제 남구는 산업수도에 한정된 울산의 탈을 벗고 역사와 문화 생태환경이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울산처럼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가진 도시는 드물다. 바로 그 중심에 고래가 있다. 고래는 원시의 울산 땅에 사람이 산 증좌이자 이곳을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권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신호다. 고래로 시작된 울산의 역사화 문화는 무수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그 연결의 중심에 위치한 남구에서 울산신문이 주최·주관하고 남구가 후원한 2023년 '울산 남구 문화유적 스토리텔링' 1차 행사가 10일 열린다. 내 고장의 자랑을 되새기고 울산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대장정이다. 편집자

울산 남구 스토리텔링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울산, 특히 남구지역을 중심으로 환경문화코스, 고래문화코스, 역사문화코스를 발굴해 남구의 대표적 역사와 문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남구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문화적 감수성을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10일 오후 1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3개의 코스별로 각 70명씩 나눠 진행된다.

 이들 참가자들은 울산시문화해설사들의 코스별 유래 등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진행하게 된다.

제1코스(환경문화)

울산대공원~함월산~철새공원

플로깅·버스킹 공연 관람 시간

울산철새홍보관에서 철새 해설을 듣고 있는 참가 시민들.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철새홍보관에서 철새 해설을 듣고 있는 참가 시민들. ⓒ울산신문 자료사진

 제1코스인 환경문화코스는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해 선암호수공원, 함월산, 태화강 동굴피아를 둘러보고 삼호지구 철새공원에 들러 철새공원 포토존 등을 탐방하며 마무리된다.

 1코스에는 환경문화코스라는 이름답게 함월산에서 쓰레기를 주으며 걷는 플로깅(Plogging)을 하는 '환경정화 플로기 산책'도 갖는다. 울산의 대표적인 명산인 함월산을 둘러보며 6월의 신록과 이른 여름 자연의 정취를 느껴보는 시간으로 가득 메울 것이다.

 특히 함월산은 달이 위에 내려 앉듯이 지나가는 모습이 달을 품었다고 해 함월산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이어 이동하는 삼호지구 철새공원은 매년 겨울철 떼까마귀 10만여 마리와 여름철 백로 8,000여 마리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루는 남구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에너지 자립마을로, 지난 2017년 에너지 자립마을 인증제도에 선정된 곳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삼호철새마을에서 철새공원에서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버스킹 공연과 공예거리 투어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제2코스(고래문화)

장생포 문화창고·고래특구 탐방

고래마을 자유롭게 즐기며 힐링 

고래문화마을에서 옛날 국민학교 교실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울산신문 자료사진
고래문화마을에서 옛날 국민학교 교실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울산신문 자료사진

 제2코스인 고래문화코스는 장생포 문화창고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둘러보는 코스다. 인원에 따라 조를 나눠 탐방하는 시간을 가진다.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가 선정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장생포 고래마을이 있는 고래문화특구는 실물 고래골격과 포경유물이 전시돼 있는 고래박물관을 필두로 국내 최초 돌고래수족관을 보유한 고래생태체험관까지 '고래도시' 남구에서도 인기있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장생포를 탐방하며 장생포 문화창고의 전시를 관람, 장생포 역사를 그린 벽화 등을 탐방하게 된다.

제3코스(역사문화)

처용암~개운포성지~신화마을

처용무 공연·골목길 벽화 감상 

개운포성지를 탐방 중인 참가자들. ⓒ울산신문 자료사진
개운포성지를 탐방 중인 참가자들. ⓒ울산신문 자료사진

 제3코스인 역사문화코스는 처용암을 둘러보고 처용탈 전시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 후 개운포성지와 신화마을 예술인촌 등 예술과 문화로 가득한 남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3코스에서는 처용설화를 주제를 한 처용무 공연과 처용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특히 울산광역시의 기념물이자 국가문화유산인 처용암은 남구 황성동 세죽마을 해변에서 약 150m 떨어진 바위섬으로 처용의 설화가 담겨 있는 곳이다.

 통일신라시대의 관리였던 처용의 숨결이 닿아있는 처용암은 처용랑과 개운포의 설화와 관계가 있는 바위다.

 당시 통일신라의 헌강왕이 개운포에서 놀이를 즐기고 있을 때, 갑자기 운무가 가려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하늘의 변화로 인간의 길흉을 점치던 관원인 일관이 바다 용의 조화이니 좋은 일을 해줘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왕은 즉시 영을 내려 이 근처에 용을 위한 절을 세우도록 했으며 운무는 씻은 듯이 걷히고 해가 나서 해당 지역을 개운포라 부르게 했다.

 이때 동해 용왕이 크게 기뻐하여 바다에서 일곱 왕자를 거느리고 나타나 춤을 추었는데, 이 중 처용이 왕을 따라 서울(경주)로 가서 미모의 여자를 아내로 맞고 급간이란 벼슬을 얻어 정사를 도왔다고 한다. 

 이 때 처용은 바위 밑에서 나왔는데, 이를 처용암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처용무를 관람한 참가자들은 개운포성지에서 문화해설사와 함께 성지를 둘러보고 또 예술인 마을인 신화마을로 이동해 골목길 테마벽화를 탐방하며 울산 남구 문화유적 스토리텔링의 3코스를 마무리한다.

 울산 남구 문화유적 스토리텔링은 오는 8월 중 2차와 3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10월 중에는 4차가 계획돼 있다. 

 정리=김경민기자 uskk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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