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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중공업의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의 파업 투표에 이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도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7일 낮 12시부터 오는 11일 오후 6시까지 휴일을 제외한 4일간 울산과 경주, 용인 등 전국 16개 투표소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업무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가운데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출근시간과 점심, 퇴근 시간으로 나눠 투표한다.

노조는 지난 5월 16일 사측과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단협 교섭에 돌입했으나 임금인상 폭과 신규채용, 노조의 경영참여 등 주요 안건에서 의견차가 커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어 노조는 지난 30일 중앙쟁대위를 구성하고,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는 동시에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 찬성이 절반을 넘으면 노조는 15일 이후부터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다.

노조는 올해 조선3사 공동요구안을 통해 △기본급 18만 4,900원 인상 △노사 창립기념일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공동 교섭 태스크포스 구성 △신규 채용 △ESG 경영위원회 노조 참여 보장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아직 구체적인 안을 노조에 제시하지 않았다.

파업 투표가 부결된 사례는 없는 만큼, 이번에도 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노조는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파업권 확보를 바탕으로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상견례 1달이 지났지만 사측은 어떤 제시안도 내놓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뒤 강력한 투쟁을 통해 조합원들이 납득할 안을 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 열린 14차 교섭에도 임금 인상 규모를 두고 공방했으나 거리를 좁히지는 못했다.

올해 교섭에선 조선업이 호황기로 접어든 데다가 저임금 문제로 일손이 부족하다는 분위기가 퍼진 만큼, 임금 인상 규모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노사는 지난해 단체교섭을 2013년 이후 9년 만에 무분규로 타결한 바 있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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