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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5월 열린 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상 상견례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지난 2023년 5월 열린 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상 상견례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나란히 여름 휴가를 마치고, 지지부진했던 올해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는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협상 쟁점안에 대해 아직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요구안 관철을 위해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추석 명절전 타결 가능성 여부가 주목된다.

1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여름 휴가 이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16일에 재개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상견례를 시작으로 15차례 협상에 나서고 있다.

노사는 올해도 이견차가 큰 협상 쟁점안에 대해서 진전된 안을 내놓지 못해, 여름 휴가전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이에 노사는 추석 명절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의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가 최근 5년 만에 실시한 파업과 함께 회사의 최대 실적에 따른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기본급 월 18만4,900원 인상을 비롯해 상여금 900% 지급, 회사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의 임단협 요구안 관철을 주장하고 있다. 또 노조는 '고용 유연성을 높이자'며 정년 64세 연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민감한 반응이다. 노조의 요구대로 정년연장이 실시되면 인건비 상승과 탄력적 고용의 제한을 우려하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정년연장에 대해 논의하다 '받아들일수 없다'는 회사의 입장을 듣고 먼저 퇴장을 하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 노사는 '저출산·육아지원 노사 전담팀' 구성, 장기근속자에 대한 해외여행경비 지원금 상향 등에 대해 합의해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도 여름휴가 전 마지막 임금협상이 결렬돼 16일부터 일정을 조율한뒤 협상을 재개한다.

지난해 연말까지 가서야 노사가 겨우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만큼, 올해 역시 이견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 노조는 특히 임금인상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파업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10만5,000원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노조는 휴가전 기자회견을 통해 '휴가 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다면, 8월 총파업에 나설수 있다'며 회사를 압박했다. 파업을 위한 쟁의권도 확보한 상태다.

한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국내 최대 완성차업계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사업장들이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명절 전에 타결할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현대차 노사가 4년연속 무분규 달성을 했고,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유일하게 교섭을 마무리짓지 못한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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