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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인이 동시에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어느 분야든 반짝이는 '신상'이 나오면 기존에 해왔던 것을 빠르게 대체하게 된다. 의료분야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치료법이나 수술법이 개발되면 빠르게 도입되고 진료지침도 이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치료 역시 마찬가지다. 이중 몇몇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것도 있고 아주 오래전에 소개됐지만 아직도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법으로 남아있는 것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새로 나온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을 중심으로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좋은삼정병원 비뇨기수술센터 김정호 과장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좋은삼정병원 김정호 비뇨기수술센터 과장의 수술 진행 모습. 울산 좋은삼정병원 제공
좋은삼정병원 김정호 비뇨기수술센터 과장의 수술 진행 모습. 울산 좋은삼정병원 제공

증상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음경과 방광 사이에 있고 정액의 약 30%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콩알만 하던 것이 사춘기부터 커지기 시작해 성인이 되면 호두알 크기로 커져 약 20㏄가량 되는데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조금씩 커진다. 

이 전립선이 참고치 대비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하는데 꼭 크기만으로 질환의 심각도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치료 시작을 결정하거나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다. 

증상은 대표적으로 소변 줄기가 예전보다 약해지는 것, 소변을 누고 난 뒤에도 소변이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누려면 바로 나오지 않고 나오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 소변을 자주 누는 증상,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깨는 증상이 있다. 

그 외에도 많이 호소하는 증상으로 배뇨 끝에 한두 방울 소변이 흘러 속옷을 더럽히는 증상이 있는데 여기에는 요도 수축력이 더 많이 관여하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증상이다. 

원인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식이 습관 및 대사증후군, 노화, 유전이다.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는 것은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정상적인 고환을 가진 40대 이상의 남성에서만 발생한다. 

남성호르몬 중에서 전립선의 비대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인데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치가 점차 감소하지만 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양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전립선 크기의 증가는 평생 지속되고 여기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질환으로 변하게 된다.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을 대표하는 말인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하부요로증상의 발생 위험이 8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칼로리 식이를 할 경우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연구돼 있으며 운동 부족 역시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유전적 요인에 따른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은 약 4.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
자세한 병력 청취를 기본으로 하며 관련 설문지를 작성해 증상의 정도를 평가한다. 

검사로는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 소변분석검사, 직장수지검사를 포함한 신체검사, 전립선 초음파, 요속검사, 배뇨 후 잔뇨량 측정 등이 있고 주치의 판단에 따라 요역동학검사나 방광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상부요로계 이상이 의심될 경우 신장초음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
치료 시작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의 정도다. 

객관적 지표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요속검사와 배뇨 후 잔뇨량으로 요속검사에서 요속이 많이 느리거나 배뇨 후 잔뇨량이 많을 때도 치료를 시작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고칼로리 식이를 줄이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며 경과를 지켜본다. 

치료를 시작한다면 치료방법은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고 진단 당시에 급성 요폐가 있었거나 방광 결석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수술치료를 바로 시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효과는 있지만 부작용이 심한 경우, 또한 약물 치료를 원하지 않는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한다. 

△약물치료

알파차단제를 기본으로 투여한다. 전립선과 방광경부에는 알파교감신경이 많이 분포해 있는데 평소에 소변이 새지 않도록 일정한 긴장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알파차단제는 여기에 작용해 소변을 눌 때 전립선과 방광경부가 쉽게 이완되도록 하여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전립선기화술·홀뮴레이저전립선절제술

요도 쪽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비대해진 전립선 선종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전기소작기를 이용해 조직을 절제하거나 기화시키기도 하고 절제할 때 홀뮴레이저를 이용해서 시행하기도 한다. 오래전부터 시행된 수술 방식이지만 현재도 가장 널리 시행되는 방법이다. 요속 개선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대신 수술 후 배뇨통, 역사정, 요실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개복, 복강경하, 로봇보조 단순 전립선 절제술

복부에 절개를 시행해서 골반 깊숙이 있는 전립선으로 접근해 전립선 피막 또는 방광을 절개해서 전립선 선종 부분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주로 전립선 크기가 매우 큰 일부 환자들에게 적용되며 절제 효과는 뛰어난 장점이 있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전립선비대증 치료 중 가장 침습적인 방법이다. 수술 중 출혈이 많이 생길 위험이 있고 술자에 따라 수술 시간이나 효과가 많이 좌우된다. 

△전립선결찰술

유로리프트(UroLift®)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전립선비대증치료로 허가 받았으며 우리나라에는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현재는 비급여로 시행되고 있다. 기구를 이용해 이식형 결찰사를 전립선부 요도에 삽입해 전립선부 요도를 좌우로 넓혀주는 시술로 국소마취로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다. 배뇨 속도를 개선시키는 측면에서는 전통적으로 전립선비대증에 시행하는 수술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국소마취로 시행할 수 있고 또 시술 후 합병증이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어 좋은삼정병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추세다.

△아쿠아블레이션

가장 최근에 나온 수술법으로 경요도전립선절제술과 같이 요도 쪽으로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 선종을 절제하는 방식은 같지만 절제 에너지를 고압의 물줄기를 이용하는 차이점이 있으며 또한 절제 범위를 사전에 설정하면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시술이 이뤄진다는 차이가 있다. 열손상이 적은 대신 출혈이 많을 수 있는 위험이 있고 또한 역사정 발생 위험을 피할 수 없다. 2017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전립선비대증치료로 허가를 받았으며 우리나라에는 202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현재 비급여로 시행되고 있다.

△레줌(Rezum·Water Vapor)

요도로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 선종에 고온의 수증기를 주입해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전립선비대증치료로 허가를 받았으며 우리나라에는 현재 도입 과정 단계에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방향은 환자의 증상과 요속, 배뇨 후 잔뇨량, 초음파에서 확인되는 전립선의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도록 한다. 보통 초기 치료 시작은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며 다음 치료로는 비침습적인 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전립선결찰술의 경우 국소마취로 간단히 시행할 수 있고 때에 따라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지 않고도 시행할 수 있어 약물치료 다음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다. 크기가 많이 큰 환자에서 수술을 고려한다면 경요도전립선절제술(기화술 및 홀뮴레이저)을 시행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예방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이 증가하는 질환의 예방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좋은 식이 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김정호 좋은삼정병원 비뇨기수술센터 과장
김정호 좋은삼정병원 비뇨기수술센터 과장

식이 조절을 통해 대사증후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유전적 요인은 바꿀 수가 없지만 대부분의 질환은 유전적 요인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발생하기 때문에 자기가 노력하기에 따라 질환을 예방하거나 발생 시기를 늦출 수 있다. 흡연 또한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섭취하는 음식의 전반적인 칼로리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많이 했다면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신선한 채소와 콩류를 식단에서 많이 차지하도록 조절하도록 한다. 

또한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과음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감기약을 복용할 때는 처방하는 주치의에게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도록 한다.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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