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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제한됐던 외출이나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크고 작은 외상이나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관리를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따가움까지 느껴지는 여름철 자외선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동강병원 성형외과 박슬기 전문의로부터 들어본다. 
 

동강병원 박슬기 성형외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울산 동강병원 제공
동강병원 박슬기 성형외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고 있다. 울산 동강병원 제공

지상에 도달하는 태양광선은 전자파로 그 파장이 짧은 순서로 분류하면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이 있다. 자외선은 다시 파장이 짧은 순서로 자외선C(200~280㎜), 자외선B(280~320㎜), 자외선A(320~400㎜)가 있다. 태양광선이 대기권을 통과할 때 오존층에 의해 자외선C는 대부분 흡수되고, 자외선 B도 많이 흡수되고 분산되나 상당한 양이 통과하며, 자외선A는 여과 없이 통과한다. 그러나 오존층이 파괴되면 많은 양의 자외선C와 B가 지상에 도달한다.

성층권에서 자외선 흡수량. 울산 동강병원 제공
성층권에서 자외선 흡수량. 울산 동강병원 제공

자외선, 겨울철 눈에 80% 반사…물·구름은 투과
자외선 지수는 여름철이 가장 높으며 코로나로 인해 실내 활동이 많았던 우리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의 종류를 나눠보면 자외선C는 살균작용, 자외선B는 일광화상, 자외선 A는 피부의 광노화와 광과민성 질환에 주로 작용하지만 모든 자외선은 피부에 홍반반응과 색소침착을 일으킨다. 자외선의 파장이 짧을수록 피부에 주는 손상은 크다.

물이나 땀에 젖은 피부가 건조한 피부보다 자외선에 손상을 많이 받는데 그 이유는 피부의 각질층이 물에 젖어 부풀려져 자외선을 많이 흡수하고, 쪼인 자외선의 반사나 분산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광선차단제(Sunscreen Cream)가 땀이나 물에 의해 닦이고 희석돼 그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첫째, 홍반반응(Erythema Reaction)과 색소침착(Hyperpigmentation)이다. 홍반반응이란 햇볕에 쬔 후 피부가 빨갛게 된 상태를 말하며 그 원인은 자외선이 직접 혈관벽에 작용해 혈관이 확장되거나, 피부가 자극돼 분비되는 물질(Prostaglandin, Histamine, Serotonin)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벽의 투과력이 증강한 상태다.

색소침착이란 햇볕에 노출된 후 피부가 검게 탄 상태를 말하며 홍반반응 없이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고 홍반반응이 있으면 대부분 색소침착이 수반된다. 색소침착은 자외선에 의해 멜라닌세포와 멜라닌색소(멜라노좀)가 증가돼 나타나며 대체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된 후 약 3일이 경과한 뒤 나타난다.

UVA와 UVB 피부층 흡수 정도. 울산 동강병원 제공
UVA와 UVB 피부층 흡수 정도. 울산 동강병원 제공

둘째, 일광화상(Sun Burn)이다. 일광화상이란 일광에 노출된 후 발생한 피부의 홍반반응이 12시간 이상 지속된 경우를 말한다(1도 화상). 주로 일광의 자외선B에 의해 발생되나 자외선A도 어느 정도 관여한다.

처음에는 홍반반응이 나타나나 좀 더 심하면 부종과 수포가 동반되면서 동통이 있고(2도 화상), 더욱 심하면 발열, 두통, 오한, 오심이 있으면서 쇼크 상태가 될 수도 있다. 홍반반응만 있을 경우(1도 화상)는 특별히 치료할 필요가 없거나 찬물이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좋고, 동통과 수포가 있을 경우는 2도 화상에 준해 치료한다.

셋째, 광노화(Photoaging)다. 광노화란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 장기적으로 반복될 경우 피부에 노화현상이 나타나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며 주름이 많이 생길 뿐 아니라 피부에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탄력섬유가 손상돼 탄력성이 줄어들면서 처지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피부에는 색소침착이 있으면서 피부표면에 노인성 흑색점이나 지루각화증이 잘 생긴다.

UVA와 UVB 피부층 흡수 정도. 출처 표준성형외과학 교과서
UVA와 UVB 피부층 흡수 정도. 울산 동강병원 제공

사계절 야외활동하기 전 태양광선 차단 필수
이러한 현상은 나이 든 농부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그 외 야외 수영, 등산, 낚시, 골프,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가끔 나타난다.

넷째, 자외선이 피부암에 미치는 영향이다. 자외선에 장기적으로 반복해서 노출할 경우 피부암(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렇게 자외선으로 인해 암이 발생하는 것을 광발암(Photocarcinogenesis)이라 한다. 광발암의 기전(원인)은 자외선에 장기 노출로 피부의 면역 기능이 약해지고 피부세포의 핵산(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세포가 발생한다고 한다.

우선 광선 차단제(Sunscreen Cream)의 사용의 생활화가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이며 일광화상으로 환부가 화끈거릴 때는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물집이 생겼을 경우 소독된 가위로 물집을 부분 제거해 고인 액체를 뺀 후 화상 거즈를 붙이고 드레싱한다.

박슬기 동강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박슬기 동강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외출하거나 야외활동을 하기 전에 태양광선을 차단할 방법을 모색한다. 일광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는 야외활동을 자제함이 좋다. 꼭 해야 할 경우는 자외선이 차단되는 양산, 얼굴에 햇볕을 가리는 챙이 긴 모자, 소매가 긴 옷, 선글라스, 광선차단제 등을 준비한다.

자외선은 눈 위에서는 80%, 모래 위에서는 15%가 반사되고 물과 구름은 투과함을 고려해 스키를 타거나 옥외 수영을 할 때, 구름 낀 날 운동할 때 광선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끝으로 자외선에 이미 노출이 많이 된 경우나 광노화가 진행된 경우 손상된 콜라겐, 엘라스틴 등을 복구 또는 재생시키는 시술을 통해 회복할 수 있고 광노화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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