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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국가정원에 심어진 식물을 훔쳐가는 일부 시민들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단속강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울산시는 지난주 태화강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에서 식물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누군가가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을 이용해 한창 꽃을 예쁘게 피우던 풀협죽도 7점을 뿌리째 가져간 때문이다. 이번 도난 사건이 발생한 자연주의정원은 지난 2022년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피트아우돌프가 아시아 최초로 디자인하고 360명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물론 이러한 도난 행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대나무숲에서는 죽순을 캐 가기도 하고 국화 등 각종 초화는 물론 무궁화, 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이어져 왔다. 이외에도 정식 접수는 되지 않았으나 작은 시설물 파손이나 도난 사건이 잇따르는 사례를 감안하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방범용 감시카메라(CCTV)를 확충하고 안내판을 설치해 도난행위 방지는 물론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 시설물의 훼손 등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변을 따라 개방형으로 조성돼 있는 태화강국가정원의 특성상 관리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울산시민의 열정과 의지로 지정된 공원이다. 그런만큼 시민 스스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 울산시도 국가정원을 도시 속 시민들에게 쉼터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계도 활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게시판 몇 개 세우고 호들갑을 떨다가 시간만 지나면 흐지부지 끝나는 식의 대응으로는 도난사고를 막지 못한다. 현장에 맞는 규제와 단속으로 몰상식한 행위를 사전에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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