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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에 대한 첨단투자지구 지정이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관련 분야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은 물론이고 전기차가 울산 미래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일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을 비롯해 전국 9곳을 첨단투자지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직접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첨단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이 투자를 희망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공모를 한 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11곳 (9개 시·도)에서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첨단투자 실행 가능성, 지역간 균형발전, 국토의 효율적 이용, 고용증대 및 지역개발효과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 등 9곳이 최종적으로 선택됐다는 것이다.

울산시 '공약추진단'구성 다방면 활약 기업별 효율적 관리 성과로
 첨단투자지구는 국내외 기업의 첨단 투자를 신속히 수용해 맞춤형 인센티브 및 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지구다. 지난 2021년 9월 첨단 투자 촉진을 위해 첨단투자지구 지정 및 지구 내 첨단투자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시행되면서 운영에 들어갔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1차 공고를 통해 8곳 중 6곳을 첨단투자지구로 지정한 바 있다. 

 첨단투자지구 사업 대상은 산업발전법 제5조에 명시된 첨단기술을 수반하거나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 조세특례제한법 제121조에 따른 신성장동력 기술을 수반하는 사업이다. 게다가 첨단투자지구의 지정 형태는 단지형과 개별형으로 분류된다. 단지형은 산업단지나 경제자유구역, 자유무역지역,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지구 등 일부 지역에 지정하며, 개별형은 첨단 투자 기업이 투자를 희망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형태다. 울산시는 이번에는 일단 개별형으로 신청했다. 이후 현대차가 전기차 공장을 확장할 경우 지정 형태를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 첨단투자지구 지정이 더욱 각별해 보이는 이유는 울산시의 혁신적 변화의 결과라는 점이다. 울산시는 지역내 첨단산업이나 투자유치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전담팀을 발족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기존 현대차지원팀과 석유화학기업지원전담팀(TF)에 인력을 보강한 기업현장지원팀 등으로 구성된 '공약추진단'이 그것이다. 

 공약추진단은 현대차와 에쓰-오일(S-OIL), 고려아연 등 울산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기 위한 취지였다. 광역단체가 직접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구를 만든 것은 전례가 없는 행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큰 공을 세운 것도 이들 공약추진단의 활약이 컸음은 말할 것도 없다. 

맞춤형 인센티브·규제 특례 제공…울산 미래산업 마중물 역할 기대
 이번 선정으로 북구 명촌동 일대 면적 68만5,800㎡ 규모의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에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조2,879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첨단기술을 활용한 연간 20만대의 전기자동차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국내 최대의 전기차 생산기지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2,000명 정도의 신규 고용도 창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발효과 뿐만 아니라 각종 특전도 엄청나다. 입주기업에 세제지원, 부담금 감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추가 지원 등이 제공된다. 더불어 입지규제 최소구역 지정, 규제 특례 부여, 국가재정사업 우선 지원 등도 가능해진다. 이 같은 혜택을 통해 지역의 침체된 전통 산업기반을 탈피한 새로운 산업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축하의 마음에 앞서 걱정도 많다. 당장 눈앞에 놓인 대내외 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아서다. 우리 경제가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에 신음 중이기 때문이다. 이를 돌파하는 일은 이제 첨단투자지구가 울산의 미래 성장 혁신 거점이 되도록 실행 계획 등을 꼼꼼하게 챙기면서 차질없이 실천해 나가는 일이다. 향후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의 실행에 대한 추진력을 더욱 확고히 하는 것도 관건이 될 것이다. 울산시가 전기차 생산공장 구축에 필요한 행정지원에 더욱 분발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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