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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태환 작가, 장세련 작가
(왼쪽부터)김태환, 장세련 작가

울산신문은 오는 16일 월요일부터 김태환 작가의 장편 소설 '마구령 산적'을 격일로 문화면에 연재한다. 시대적 배경은 정축지변이 일어났던 1457년 경북 순흥이 주요 무대다. 

계유정난으로 왕위를 찬탈한 세조는 조카인 단종을 영월로, 동생인 금성대군은 순흥으로 귀양보낸다. 소설은 이 사건을 순흥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서 활동하던 산적들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566년이나 지난 이야기를 현대에서 다루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태환 작가는 "역사라는 것은 반드시 진실만을 기록하여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록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유추해내는 것이 소설가에게 주어진 몫이다"고 힘주어 말한다.

작가는 정축지변의 성격이 광주사태와 너무 닮아있음을 강조한다. 아직껏 광주사태를 단적으로 결론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566년이나 지난 정축지변이 진실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온 것을 생각하면 소설가로서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진 것처럼 압박감을 느껴 소설에 담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김태환 소설가는 2016년 한국소설 신인문학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2017년 현진건 문학상에 단편 소설 '낙타와 함께 걷다'가 추천작으로 올랐는데, 광주사태를 총을 쏜 가해자 군인의 입장에서 쓴 작품이었다. 그때까지 광주사태를 다룬 문학 작품들이 대부분 피해자 입장에서 쓴 것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이었다는 평이다. 

2022년에 장편 소설 '박달산, 직지를 품다'로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단편 소설집 '낙타와 함께 걷다'외 장편 소설 '니모의 전쟁''계변쌍학무' 등이 있다. 현재 울산소설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삽화는 장세련 아동문학가가 맡기로 했다. 장세련 작가는 동화작가로 울산아동문학인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1988년 창주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20권이 넘는 동화책을 꾸준히 출간하며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취미로 시작한 어반스케치가 주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몇몇 작가들의 작품집에 삽화를 맡는 등 새로운 도전에 열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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