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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 엄마' 책 표지. 작가 제공
'콧수염 엄마' 책 표지. 작가 제공
최봄 아동문학가. 작가 제공
최봄 아동문학가. 작가 제공

최봄 아동문학가의 인권동화집 '콧수염 엄마'가 출간됐다. 최 작가는 마음 다치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권 동화집을 펴냈다. 인권은 거창한 캠페인이나 구호를 통해서가 아니라,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 시작된다는 걸 어린이에게 알려준다.

 서로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는 7편의 단편 동화를 통해 소소한 일상에서 인권에 대해 생각할 힘을 키워준다.

 △'엄마가 오고 있어요'는 아빠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후 엄마와 둘이 사는 아이의 이야기다. 아이는 버스를 타고 오는 엄마를 기다리며 마을 풍경과 아빠와의 추억을 생각한다.

 △'스트라이크'는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아빠와 민규의 이야기이다. 야구선수가 꿈이었던 아빠의 야구복을 입고 공을 던지며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 

 △'부끄럽지 않은 날'은 1등을 하고 싶어 일부러 틀려 달라며 문화상품권으로 유혹하는 지훈이를 뿌리치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답을 써내려 간 준호의 이야기이다. 엄마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준호에게 용기가 됐다.

 △'보석이 된 별이'에서는 길을 잃은 별이 이야기를, △'마법의 사탕 봉지'에서는 나눔의 집에서 만난 광수 할아버지와 명구 할아버지 이야기를, △'고아롱이 고아롱에게'에서는 큰 돌고래와 이름이 같아 놀림을 받는 아롱이 이야기를 한다.

 동화 속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눠 보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존중하고 위로하며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최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말 한마디, 눈빛 한 번, 몸짓 한 번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아무도 마음 다치는 사람 없도록 조심조심, 살금살금, 천천히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최봄 아동문학가는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으며 2006년에 동화, 2018년 동시로 등단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노란 리본' '해녀' '새벽이' '도서관으로 간 씨앗' 등 5권의 동화집과 동시집 '박물관으로 간 그릇', 그림책 '세 친구와 단추 구멍 요정'을 펴냈다. 샘터상(동화), 천강문학상(동화), 울산문학작품상(동화)을 받았으며 현재는 선암아동센터 강사, 울주 옹기종기도서관 성인독서회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림에는 계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최유정 작가가 참여했다. 최 작가는 '백초당 아이' '조선의 배이거리' '순태' '영한' '봄햇살 목욕탕' 등 여러 권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콧수염 엄마'(92쪽, 뜻밖에, 1만 2,000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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