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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울산 본사 전경. 현대미포조선 제공
현대미포조선 울산 본사 전경. 현대미포조선 제공

현대미포조선 제20대 노조위원장에 출마한 박진철 후보가 3차 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는다. 

3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게되면 박진철 후보는 현대미포조선 노조의 차기 위원장을 맡게 된다.

노조는 30일 울산 본사에서 전체 조합원 1,815명 대상으로 임원 선거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3명 후보가 나왔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어 다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1,687명(투표율 92.95%)이 투표, 박 후보가 828표(49.08%)를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하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도 과반을 얻지 못해 12월 1일 3차 투표를 치른다. 

3차 투표는 노조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노조 선거규약규정이 바뀌면서 치러진다. 

과거에는 2차 결선투표에서 과반이 넘지 못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진행했었다.

3차 투표는 박 후보의 노조위원장 당선 여부를 묻는 조합원들의 찬반투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3차 투표에서도 부결되면 노조는 재선거를 치른다.

박진철 후보는 현장 조직 '현민투' 소속으로 임금복지, 단결권 사수 고용안정, 사무직 차별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미포조선 노조는 지난해 11월 교섭 난항으로 HD현대중 노조와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와 함께 사상 초유의 '조선 3사 공동파업'을 결의하기도 했다.

결의는 공동파업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정년연장, 노란봉투법 등 굵직한 노동계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교섭을 비롯해 다양한 사안을 놓고 노사가 대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차기 노조위원장의 집행부 행보에 따라 조선 3사 공동파업을 또다시 결의할 가능성도 있어, 국내 조선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도 차기 노조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30일 밤이나 1일 새벽께 나올 예정이다.

만약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자 1·2위를 대상으로 12월 5일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중도·실리 성향 조직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강성 노선 후보 4명이 출마했다.

올해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는 현 노조위원장인 안현호 노조위원장의 연임 여부 혹은 노조 내 타 현장조직에서 선출된 새로운 인물이 노조위원장 자리를 맡는 것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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