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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틈’은 제7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신월과 함께’를 오는 6~7일 울산 중구 성안동 아트홀 마당 무대에 올린다. 문화예술 틈 제공
문화예술 ‘틈’은 제7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신월과 함께’를 오는 6~7일 울산 중구 성안동 아트홀 마당 무대에 올린다. 문화예술 틈 제공

울산 출신 천재시인 '서덕출'의 일생을 연극으로 담았다. 

 문화예술 '틈'은 제7회 정기공연 '신월과 함께' 공연을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오후 8시 중구 아트홀마당(성안 1길 101 1층) 무대에 올린다.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천사 시인의 아름다운 영혼. 아동문학의 전설적인 작가 서덕출 시인. 

 질곡의 역사 속에서 참으로 불우하게 살다 간 문학인 가운데 한 사람인 그는 나라 잃은 시대에 태어나 장애의 설움을 겪으면서도 오로지 문학에 열정을 쏟았다. 

 개인적 아픔과 시대적 슬픔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그의 작가 정신은 문학인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신월과 함께'의 박태환 작가는 "해맑은 동심을 그대로 지닌, 천사 시인 서덕출 선생의 시는 암울했던 시절에 이 땅의 아이들을 웃으면서 노래할 수 있게, 희망으로 꿈꿀 수 있게 해 줬다. 선생이 남긴 보석 같은 시와 함께 선생의 아름다운 영혼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은 민족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아이들의 꿈을 지켜내는 전개로 펼쳐진다. 

 서덕출의 나이 19세가 되던 해, 동시 '봄 편지'를 탈고한다.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서덕출 아동문학가
서덕출 아동문학가

 아동잡지 어린이를 통해 '봄 편지'가 세상에 알려지며 서덕출은 공식적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봄 편지'는 윤극영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져 색동회 주관 첫 동요제에서 발표됐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27년 아버지 서형식이 이끌던 '민우회' 사건으로 체포 구금됐다가 얼마 후 석방됐다. 

 그러던 중 한 통의 편지로 다시 한번 덕출은 너무나도 큰 시련과 방황을 겪게 된다. 

 '개벽사' 기자이며 소설가였던 장덕조가 장문의 편지를 통해 그에게 구혼을 한 것이었다. 

 불구의 몸이라는 운명 속에서 어쩌지 못하던 덕출은 깊은 번민에 빠져다 결국 머슴의 등에 업혀 금강산 장안사로 가출하고 만다. 아버지의 끈질긴 설득과 권유로 집으로 돌아온 서출은 시대와 민족의 고난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작가로서 아니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의 선택은 어린이들이었다. 

 민족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아이들의 영혼이 그 속에 잠식되지 않아야 이 민족의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덕출은 시를 써 내려갔다. 

 서선택, 김영성, 박태환, 송인경, 김수미, 김호성, 이원필, 장덕조, 권수현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로 이뤄진다. 

 박정영 연출가는 "연극을 통해 다른 이의 삶을 보여주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로써 모두를 위로하고자 했던 서덕출 선생처럼 연극으로 여러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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