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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주변 기반시설 정비공사'가 우수관 매설에 따른 침수우려로 인한 일부 주민 반대에 가로막혀 지연되고 있다. 16일 본보 취재진이 찾은 공사현장 사진. 민창연기자 changyoni@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주변 기반시설 정비공사'가 우수관 매설에 따른 침수우려로 인한 일부 주민 반대에 가로막혀 지연되고 있다. 16일 본보 취재진이 찾은 공사현장 사진. 민창연기자 changyoni@

 

KTX울산역 역세권과 서울산보람병을 사이를 지하로 잇는 도로 건설사업인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주변 기반시설 정비공사'가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공사가 올스톱된 가운데, 자칫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울산역세권 기반시설 공사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울주군 삼남읍 중평마을 주민들은 기존 설계에 따라 우수관이 마을 한중앙으로 진입하면 호우 등으로 인한 마을 침수가 우려된다며 사업시행자인 울산도시공사에 대책을 요구했다.

 이전부터 중평마을 내 일부 저지대의 경우 집중호우로 인한 남천 범람 등으로 잦은 침수피해를 겪고 있어 이번 주민 반발이 특히 거세다. 

 이 도로 개설로 물빠짐 역할을 해줄 우수관 추가 개설 작업을 본래 설계대로 마을 중앙을 관통하도록 강행하면, 주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평마을 주민 A씨는 “해당 공사로 우수관이 동네 한복판까지 들어오게 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여름철 침수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지난 9일 도시공사 측이 마련한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우수관 우회 등 대책을 요구했으며 사측이 이를 받아 들였다"고 전했다.

 울산도시공사는 주민 불편 해소 및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해당사항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와 준공 지연이 불가피하다. 

 안그래도 예산 증액과 공기 지연으로 당초 준공 기일이 늦춰진 사업인 탓에 울산도시공사로서는 주민 반발을 해소할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한 상황. 

 도로 개설에 앞서 우수관 매설이 선행돼야 하기에 공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당초 연결도로 개설 준공 시점은 지난해 2월이었으나 암반, 침수 등 환경요인으로 인한 실시설계변경과 시공업체 부도 등으로 1년 가량 미뤄졌다.

 이후 직영업체 체제로 전환, 공사를 재개해오며 올해 초까지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우수관 문제로 또 한 번 공사가 지연되며 준공 일자가 불분명해졌다.

 울산도시공사는 차선책으로 우수관 자체 폭(1,000mm→1,200mm)을 넓혀 침수를 방지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주민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우수관을 포함한 연결도로 설계는 기술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다만 공공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주민 의견에 귀 닫을 수 없어 관련 사항에 대해 적극 검토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주군과 주민 등 3자협의체 구성으로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사업은 KTX울산역 역세권과 삼남 서울산보람병원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로 해당 도로는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하는 하부 지하차도로 설계됐다.

 울산시는 이동 편의성을 강화해 역세권 지역 활성화 및 개발 촉진을 도모하고자 주변 기반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연결도로 공사를 추진했다.

 경부고속도로가 역세권과 언양 및 삼남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어 이를 우회하지 않고 통행할 수 있는 길은 고속도로 아래 폭 3m가량의 통로박스가 유일하다.

 다만 통로박스는 폭이 좁아 양방향 교행이 불가하고 특히 역세권에 대규모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들어서며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일대에 극심한 교통정체 및 사고 위험이 뒤따른다.

 더불어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통로박스가 침수돼 통행이 제한되는 등 일대 주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도시공사 측은 올해 태풍 도래 시기 전까지 도로 개설을 끝마치기 위해 울주군, 일대 주민 측과 3자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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