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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자 시조시인. 울산불교문인협회 제공
박미자 시조시인. 울산불교문인협회 제공

박미자 시조 시인(사진)이 제3회 울산불교문학상 수상자로 뽑혔다. 

 울산불교문인협회는 지난 6일 제3회 울산불교문학상 본심에서 태화문학 제4호에 실린 박 시인의 '그 봄, 선운사'를 뽑았다고 밝혔다.

 울산불교문협은 올부터 운문과 산문을 가리지 않고 한편을 가려 뽑는 방식을 채택한 이후 처음 적용되는 심사에서 태화문학 제4호와 5호에 실린 작품 가운데 예선을 거친 10개의 작품을 본심에 올렸다.

 이충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운문에서 박미자 시인의 '그 봄, 선운사'는 시적 함축성과 의식의 이미지화가 돋보인다. 간결한 구조 속에 빈틈없이 꽉 채워진 의미도 그러하지만, 사물의 인연과 윤회적인 색채가 무리 없이 투영돼 있다"며 "44자 글자란 절제된 자수 속에서 안으로 확장되는 의미가 마치 고농도 물체의 확장성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문에서 수필의 김순향 수필가 작품 '밥'이란 것은 삶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심오한 것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가 더 절절하게 다가오게 된다. 어려움 속에서 한 끼를 함께 나눠 먹는 일상에서 불가(佛家)의 보시 의미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수식이나 표현의 과장 없이 수수하게 풀어내는 내면적 깊이가 가볍지 않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심사위원들은 운문에서 박미자 '그 봄, 선운사'와 산문에서 김순향 '밥' 두 편을 놓고 고심하다 박미자 '그 봄, 선운사'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박미자 시조 시인은 "설날을 앞두고 생각지도 않은 수상 소식을 듣게 됐다. 부처님 정법을 문서로 포교하는 일에 좀 더 매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한편, 제3회 울산불교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4월 8일 울산불교문협 창립 3주년 기념식때 열린다. 상금 100만 원과 꽹과리로 제작한 수상패를 전달한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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