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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취업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울산의 인구 순유출에 조선,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업종들이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노동인구의 현실적 대안으로 중장년층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층에 쏠린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을 중장년층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특히 인구 고령화에 저출산까지 겹치면서 당장 직면하고 있는 노동인구 절벽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위한 교육·훈련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14일 발간한 '울산지역 중장년 재취업을 위한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지역 중장년층의 경제 상황, 희망일자리, 고용 현황, 소득 수준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건을 분석한 뒤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울산중장년일자리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지난해 11월 한 달간 실시한 이번 조사는 40세 이상 남녀 각 130명씩 총 26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중장년층이 실제 직장과 희망 직장이 일치하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또는 최근 직장 고용 형태는 '비정규직'이 각각 42.7%와 61.8%로 높은 반면, 앞으로 일하기를 희망 직장의 고용 형태는 '정규직'이 92.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현재 및 최근 직장 유형은 '중소기업'이 각각 51.0%와 64.7%로 높은 반면, 희망하는 직장 유형은 '대기업'이 6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현재 근로 중인 응답자의 직무는 '전기·전자 관련직'(14.6%), 구직이나 창업을 준비 중인 응답자는 '음식서비스 관련직'(19.1%)이 높은 반면, 취업이나 이·전직을 준비 중인 응답자의 희망 직무는 '경영·회계·사무직'이 16.5%로 가장 높았다.

 직장을 선택할 때 우선 고려하는 항목은 '임금수준'으로 무려 96.6%에 달했다. 이어 '고용안정성'이 83.5%, '근무환경' 52.3% 등의 순이었다.

 중장년층의 재취업 교육·훈련 인지 수준은 92.3%로 높게 나타났으며, 진로 준비 세부활동과 고용 및 일자리 관련 필요 정책 역시 '취업, 이직·전직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이 각각 36.2%와 41.2%로 중장년 맞춤형 재취업 교육·훈련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제 교육훈련 참여 경험은 응답자의 15.4%만이 '있다'고 답했고, 참여 교육 훈련 분야와 희망 직무가 다른 것으로 보아 희망하는 직무에 대한 맞춤형 교육·훈련과정 개설 필요성이 부각됐다.

 또 재취업을 위한 교육·훈련 참여자의 훈련 만족도는 '만족'이 80.0%, 훈련 도움 정도는 87.5%로 나타나 교육훈련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울산상의는 이번 조사 결과 분석에 이은 정책적 제언을 통해 울산의 최근 5년간 연령별 인구 변화를 보연 40세 미만의 비중은 2018년 전체인구의 47.5%에서 2022년 41.8%로 감소한 반면, 40세 이상 중장년층은 같은 기간 52.5%에서 58.2%로 증가했고, 취업자도 2021년 38만1,000명에서 지난해 40만1,000명으로 늘었다고 현황을 전했다.

 상의는 이어 저출산 등 인구감소 문제는 향후 노동인구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중장년층의 계속 고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한 정책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측은 “경험을 바탕으로 적응력이 높고 책임감으로 적극성 역시 높아 노동인구 부족과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년층 위주의 지원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취업지원 대상 확대 및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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