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금융기관들의 지난해 연간 여신은 3,000억원 안팎으로 불었으나 가계대출은 6,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중 금융부실의 뇌관으로 지목되던 주택담보대출은 전체적으로 연간 3,000억원이 늘어나 연말 잔액은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기관의 총수신은 연간 3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연말 잔액이 58조원에 육박했다.
22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3년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총수신은 2조9,957억원이 늘었다. 연간 수신은 예금은행(1조2,017억원)보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1조7,940억원)에 몰렸다.
지난해 총여신은 3,003억원이 늘어나면서 연말 잔액은 51조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신과 반대로 여신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예금은행(9,120억원)에 집중됐으며, 비은행금융기관(-6,117억원)은 오히려 줄어 대조를 이뤘다.
차입주체별 지난해 연간 여신은 기업대출의 경우 9,322억원이 증가했으나 가계대출은 6,252억원이 줄었고, 공공·기타대출도 68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전월(+1,270억원)에 비해 1,531억원이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수신(-1,436억원→-3,001억원)이 컸는데, 이는 연말 예산집행에 따른 공공예금 인출 등에 따른 것이며, 비은행금융기관 수신(2,706억원→1,470억원)은 퇴직연금신탁 자금유입 확대 등으로 늘었다.
또 지난해 12월중 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은 전월(+2,510억원) 대비 2,899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2,467억원→-1,857억원)은 기업들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목적 대출 상환 등으로 줄었고, 비은행금융기관(43억원→-1,042억원)은 부실채권 매·상각 등이 감소 원인이다.
지난해 12월중 지역 가계대출은 전월(-88억원→-132억원)에 비해 줄었고, 전년 동월보다는 2.8% 감소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624억원→219억원)은 증가폭을 줄었고, 비은행금융기관(-713억원→-351억원)은 감소폭 축소됐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448억원→970억원)은 주택매매 자금수요 몰리면서 증가폭이 커졌으나, 기타대출(-536억원→-1,102억원)은 고금리와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중 지역 금융기관의 총여신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은 42.0%로 전년 동기(43.5%)에 비해 줄었고,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57.3%로 전년 동기(54.3%)보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환기자 csh9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