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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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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확대에 따른 전공의 사직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일주일가량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대학교병원 측은 지난 23일까지 수술, 입원 등 예약 환자까지 소화하며 진료 차질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지만 26일부터 진료과별 진료 규모 축소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병원 측은 특히 수술, 입원 환자가 많은 외과계열 진료과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준중증, 만성질환자 등의 환자가 종합병원으로 다수 분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대병원은 26일 오전 전체 회의를 통해 진료 축소 규모 파악 등 진료과별 상황을 살필 계획이다. 또 진료과별 상황에 따라 향후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한다.

 25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전공의 추가 사직 등 부정적인 변화는 없으며 근무지 미복귀 전공의 현황도 32명으로 현재까지 동일하다.

 다만 전공의 사직 등 집단행동이 일주일을 이어오며 현장에 남은 의료 관계자들에 대한 '번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남은 직원들이 지난 한 주 미복귀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진료과별 추가적인 업무를 수행한 탓에 다음 주부터는 피로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술, 입원이 많은 진료과 인원들의 피로감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의료기사 등 타 부서원들도 전공의들이 빠진 자리를 채워왔기 때문에 병원 직원 전체가 이번 사태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을 시작으로 전국 100여개의 주요 수련병원의 전공의 1만 3,000여명 중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이 9,000여명을 넘어섰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길어지며 울산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수련병원이 진료 차질을 겪음에 따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23일 보건의료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감염병 등 재난 상황 이외에 '심각'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의료계 집단행동이 전국 의료기관 전공의뿐만 아니라 전임의, 전문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 각 의료기관에서는 이달 말 계약이 끝나는 전임의들이 재계약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는 말과 함께 전임의 신분으로 전환되는 레지던트 4년차들이 전임의 계약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울산대병원의 경우 전임의들이 계약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근무지 이탈 전공의 또한 타 수련병원보다 적어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커지면서 경찰 수사 등 법적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종별 의료기관의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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