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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지 전경. ⓒ울산신문
울산시가지 전경. ⓒ울산신문

일반시민들과 공인중개사들은 해를 넘겨 장기화하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고금리'를 지목했다.

 최근 주택시장 불황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고금리, 고물가(원자잿가격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이 꼽히지만, 실제 주택을 구입하는 실수요층의 입장과 주택경기에 생명줄이 달린 중개업소의 시각에선 돈이 시중에 풀리지 않는 높은 금리가 주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본 것이다.

 4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계간 부동산시장 조사분석(제44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반가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선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선 올해 주택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줄 요인에 대해 일반가구(33.6%)와 중개업소(56.0%) 모두 '금리수준'이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 올해 주택가격과 전세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일반가구는 모두 '변화없음'(40.9%, 47.0%) 응답이 가장 높았다.

 반면, 중개업소의 경우 주택가격은 '다소 하락'(45.7%)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전세가격은 '변화없음'(51.7%)을 예상했다.

 일반가구와 중개업소 모두가 올해 주택시장도 침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셈인데, 울산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역 주택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최근까지도 3,000세대 이상 쌓인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운2지구 등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찮은 분위기다.

 결국 늘어나는 공급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분양절벽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는 셈인데, 주택구입 자금을 은행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수요자들의 입장에선 '고금리'가 분양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분기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토지시장은 전분기와 같이 하강국면을, 주택시장은 전분기에 이어 보합국면을 유지했다.

 권역별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의 경유 보합국면을 유지했으며, 지수는 전분기 대비 13.3포인트 하락했다. 비수도권 지수는 전분기 대비 10.8포인트 떨어졌다.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비수도권의 경우 보합국면을 유지했지만, 지수는 전분기 대비 11.6포인트 하락했다. 비수도권의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하강국면을 보이며 전분기 대비 4.3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4분기 부동산시장 압력지수는 전분기와 같이 하강국면이었다. 주택매매시장, 주택전세시장, 토지시장 압력지수도 전분기와 같이 하강국면을 유지했다.

 비수도권의 부동산시장 압력지수는 하강국면을 지속했으나 전분기 대비 5.6포인트  올랐다.

 비수도권의 주택매매시장 압력지수는 전분기 대비 5.5포인트, 비수도권 주택전세시장 압력지수는 전분기 대비 11.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비수도권의 토지시장 압력지수는 전국과 같은 하강국면을 유지했고, 지수는 전분기 대비 2.0포인트 올랐다. 압력지수란 거시경제, 주택공급 및 수요, 금융 등의 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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