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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br>
물가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올해 첫 달 2%대로 출발했던 울산의 소비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랐다.

 사과를 중심으로 폭등 수준인 과일값에 홍해 사태 등 중동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탓이다.

 무엇보다 20%대 수준으로 치솟은 신선식품 물가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끼친 영향이 컸다.

 동남지방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4년 2월 울산광역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나타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3(2020년 기준=1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 상승했고, 전월보다는 0.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울산의 2월 물가는 전국 평균 3.1%보다 0.3% 높은 수준이다. 또 동남권 3개 시·도 중에선 3.5% 오른 부산보다는 0.1% 낮지만, 경남의 3.2%에 비해 0.2% 높았다.

 울산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연말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웃돌다 올 1월(2.7%) 2%대로 떨어졌던 것이 한 달 만에 3%대로 복귀한 셈이다.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은 20.5%나 오른 농산물이 주도했으며, 여기에 축산물(3.6%)과 공업제품(2.4%), 전기·수도·가스(4.2%), 서비스(2.7%) 등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해 체감물가라 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3.9% 올랐다.

 특히 생활물가 구성 품목 중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4.7%, 귤은 65.5% 치솟았고, 보험서비스료도 17.9%나 상승했다.

 반면, 경유(-5.6%), 오징어(-19.0%), 마늘(-18.9%), 기초화장품(-4.9%) 등은 전년 동월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으나 전체 물가 상승을 끌어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7% 급등하며 2021년 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7.6% 올랐다.

 지출 목적별 물가는 식료물과 비주류음료(7.5%)와 의료·신발(5.4%), 음식·숙박(4.4%) 등이 상승을 주도하며 전체적으로 3.4% 상승했다.

 개별 품목별로는 사과, 귤과 함께 토마토(59.9%), 파(63.9%)는 폭등했고, 맥주(4.5%), 막걸리(6.1%), 시내버스료(17.4%), 휘발유(2.9%), 치킨(8.4%)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2024년 2월 울산 소비자물가동향. 동남지방통계청 제공
2024년 2월 울산 소비자물가동향. 동남지방통계청 제공

 품목성질별 물가는 상품의 경우 농산물(20.5%), 축산물(3.6%), 공업제품 중 내구재(3.0%), 가공식품(2.5%) 등이 올라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서비스는 집세(0.2%)와 공공서비스(1.8%) 지표는 안정된 모습이었으나 개인서비스(3.5%)가 비교적 많이 올라 전체적으로 2.7% 상승률을 보였다.

 2월의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작황이 좋아 과일값이 낮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부분도 있다는 게 물가당국의 설명이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과실 등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지수가 다시 3%대로 올라섰다"면서 “특히 사과가 94.7% 폭등했고, 사과 대체재로 귤 소비가 늘어나면서 농축수산물 전체 물가가 11.7%나 뛰었다"라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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