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년 3월 첫째주 아파트 매매가격. 그래픽=김민지기자<br>
2024년 3월 첫째주 아파트 매매가격. 그래픽=김민지기자

 

주택시장 침체 속에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디커플링 현상이 장기·고착화하고 있다.

 매매가는 갈수록 낙폭을 키우며 '뚝뚝' 떨어지고 있는 반면, 전세가는 새학기 이사철을 넘겼는데도 '천정부지'로 오로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거쳐 7일 발표한 2024년 3월 첫째주(3월 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조사 결과, 울산의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반대로 0.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매매가 낙폭은 전국 평균(0.05%)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둘째주(12월 11일) 이후 하락 반전한 매매가격은 3월 첫 주까지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매매가격 주간 낙폭은 0.01~0.02%에 머물렀으나 2월 중순 이후 0.02%로 낙폭을 키운 뒤 이번 주에는 0.03%까지 떨어졌다.

 다운2지구와 옥동, 중구 도심 신규 단지의 분양이 신통찮은 데다 줄잡아 3,000세대에 달하는 미분양 물량이 쌓인 탓에 구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들어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 낙폭이 커지긴 했지만, 지방광역시의 매매가격 평균 하락률(-0.09%)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은 지역 주택시장 경기 측면에서 위안거리다.

 이번 주 지방광역시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대구가 0.15%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부산(-0.11%), 대전(-0.06%), 광주(-0.03%)는 울산과 같은 수준이었다.

 울산의 5개 구·군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한 동구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이어 남구(-0.04%), 북구(-0.03%), 울주(-0.02%) 순이었다. 중구(0.00%)는 보합세였다.

 하락 중인 아파트 매매가와는 반대로 가고 있는 울산의 전세가격은 그만큼 전세집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영남권 5개 시·도 중 이번 주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른 것은 울산(0.03%)이 유일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주 부산과 경남의 아파트 전세가는 0.02% 각각 하락했고, 경북는 0.07%, 대구는 무려 0.13%나 떨어졌다. 반면,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부터 이번 주까지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르는 것은 앞으로도 매매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매입보다는 전세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도 이번 주 아파트 전세가격(0.03%)은 지난주(0.02%)보다 상승폭 키웠다. 수도권(0.06%→0.08%)은 상승했으나 지방(-0.02%→-0.03%)과 5대광역시(-0.03%→-0.03%)는 하락했다.

 시·도별 전세가격은 인천(0.14%), 경기(0.07%), 대전(0.04%), 강원(0.04%), 울산(0.03%) 등은 올랐으나 세종(-0.29%), 대구(-0.13%), 경북(-0.07%), 충남(-0.04%), 제주(-0.02%), 경남(-0.02%) 등은 하락했다.

 울산의 5개 구·군별 아파트 전세가격은 울주군이 0.0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중구와 동구가 각각 0.04%, 북구 0.01% 올랐으며, 남구(0.00%)는 보합세였다.  최성환기자 csh9959@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