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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울산시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울산시 제공

최근 회사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 재검토 결정에 반발하며 특근 거부에 나선 현대자동차 노조가(관련기사 2024년 3월 4일 7면 보도) 특근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는 피켓 선전전 등을 진행하며 회사를 압박하기로 해, 노사 갈등의 여지는 남겨뒀다.

 10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8일 확대운영위 간담회를 열고 특근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특근거부를 중단하면서 추후 노사협의회를 통해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1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울산공장 본관에서 피켓 선전전을 진행하고, 현대차 양재동 본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회사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 재검토 발표에 따라 특근거부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 3일 소식지를 통해 "강대강-선대선 원칙으로 나아갈 것이다"며 "노조의 특근거부를 불러온 것은 회사에 책임이 있다. 4만 3,000여명의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당장 특별성과금을 지급하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노조의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은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룹사인 기아차 노조와 현대모비스 노조도 현대차 노조의 특별성과금 지급 요구 항의 입장에 동참하고 있어,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 논란이 그룹사 전체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에 현대차 노사는 올해도 임금교섭을 앞두고 있어, 특별성과금을 둘러싼 신경전이 추후 교섭의 쟁점안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근거부의 발단은 회사가 그동안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하던 특별성과금 방식을 재검토하기로 해서다. 회사 측은 최근 "올해는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전환해 총 성과보상의 관점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특별성과금의 정례화를 끊고 임금교섭을 통해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특별성과금 400만원을 처음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판매 톱 3 달성에 대한 보답으로 400만원과 주식 10주가 연초에 특별성과금으로 지급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15조 1,269억원, 그룹사인 기아차는 11조 6,0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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