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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은 흔히 혈압을 떨어뜨리거나, 심정지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부정맥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사진은 김태환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가 심근경색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울산병원 제공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은 흔히 혈압을 떨어뜨리거나, 심정지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부정맥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사진은 김태환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가 심근경색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울산병원 제공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면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해가 거듭될수록 심혈관질환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김태현 과장으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들어본다.

관상동맥이 급성으로 막히며 심장 일부가 괴사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급성으로 막혀 심장 일부에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가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은 관상동맥 안쪽에 혈전이 잘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고령,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혈관 내부가 손상되면 혈관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을 앓게 되고 이는 급성으로 혈전을 잘 일으키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의 심근경색증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죽상경화증 발생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증의 주요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주로 나타나며, 호흡곤란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흉통 대신 상복부가 답답하거나 불편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어,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은 흔히 혈압을 떨어뜨리거나, 심정지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부정맥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증상을 확인한 즉시 병원을 찾으면 사망률이 확연하게 감소한다.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30%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병원 도착 후 사망률은 5~10%로 보고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인지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심근경색증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면 가장 먼저 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를 시행한다. 환자 증상과 심전도를 확인해 혈관이 완전히 막힌 것으로 의심되면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해 진단한다. 증상이 줄어들고 심전도에서 응급상황이 아니라고 판단된 경우에도 48시간 안에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응급상황 아니더라도 관상동맥 조영술 시행해야

심근경색으로 진단되면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해 막힌 병변을 확인 뒤,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스텐트 삽입술이란 막힌 혈관에 관을 넣어 풍선확장술을 시행한 뒤 특수 합금으로 돼있는 그물모양의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혀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시술이다. 스텐트 삽입술만으로는 급성 재협착 등의 부작용이 많이 오기 때문에, 시술 전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와 헤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아스피린을 포함하는 항혈소판제는 추후 스텐트가 막히지 않도록 평생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죽상경화증을 줄이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스타틴과 같은 고지혈증 약을 같이 써야 한다. 

 스텐트를 삽입해 심근경색증을 치료하더라도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제를 계속 유지하지 않으면 스텐트 재협착이나 스텐트 혈전증이 올 수 있다. 최근에 스텐트가 많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을 끊었을 경우 매년 1~2% 이상의 확률로 스텐트 재협착이나 스텐트 혈전증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만약 스텐트 재협착이나 스텐트 혈전증이 발생하면 심근경색증이 재발하게 되고 이는 높은 치사율과 연관돼 있으므로 꼭 주의해야 한다. 간혹 주치의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근경색증의 재발률을 높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므로, 약을 어쩔 수 없이 끊어야 한다거나 약 부작용이 생긴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위험인자 미리 관리

심근경색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죽상경화증을 일으키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담배는 혈관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금연은 필수다. 또 저염식과 채식위주의 식습관을 해야 하며, 매일 하루 30~40분씩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역시 죽상경화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김태현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김태현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정기적인 건강검진 내 몸상태 모니터링 중요

육류에 많이 존재하는 포화 지방과 인스턴트 식품이나 튀김류에 많이 존재하는 트랜스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채식위주의 식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비만은 심근경색증의 위험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신체 활동과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주5일, 하루에 최소 30분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근경색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인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는 혈압 상승과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으므로, 명상, 요가,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심근경색증은 건강검진과 건강관리를 통해 발생률을 충분히 낮출 수 있는 질환이다. 가슴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0명 중 1명이 심근경색으로 진단될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는 점점 흔한 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만약 죽상경화증 위험인자가 있는 상태에서 가슴통증 등의 증상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말고 응급실에 가는 것이 현명하겠다. 

 정리=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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