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가 '고독사 위기 중장년 1인 가구 일상회복 지원사업'을 통해 고독사 위기에 놓여있던 60대 남성을 구했다.
'고독사 위기 중장년 1인 가구 일상회복 지원사업'은 지역주민 및 민간 기관·단체와 힘을 합쳐 고독사 위기에 처한 중장년 1인 가구를 발굴하고 긴급 사유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사회적 교류 증진 지원 등으로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구는 지난 3월 초 한 주민의 적극적인 신고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길에서 노숙을 하던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해당 남성은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홀로 생활하던 중 경제적 문제로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나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발견 당시 지체 장애가 심한 데다 급성 당뇨로 인해 발에서 계속 진물이 흐르는 등 위생 및 건강 상태가 심각해 긴급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중구 희망복지지원단은 경찰 및 소방과 협업해 치료·입원이 가능한 의료시설을 수소문해 연계했다. 또 원도심 내 숙박시설의 협조를 구해 입원 전 대상자를 임시 보호하고 행려자 숙박비를 지원했다.
이어 병원에 동행해 각종 검사 및 진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괴사로 인해 발가락 절단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치료를 위한 긴급 지원비를 전달했다. 추가로 보호자 일상돌봄서비스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입원 치료 및 병원 동행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퇴원 후에는 주거지를 제공하고 가사 돌봄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일상회복을 도울 방침이다.
한편, 2023년 12월 말 기준 울산 중구 1인 가구 수는 3만 5,048가구로, 중구 전체 인구의 37.4%에 달한다.
1인 가구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40세~64세 중장년층이 44%로 절반에 가깝다.
또 2023년 기준 중구 지역 무연고 사망자 28명 가운데 중장년층은 6명으로 전체의 21.5%를 차지한다.
중장년 1인 가구는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음에도 복지 지원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이에 중구는 △울산큰애기 이웃살피미 카카오톡 채널 운영 △위기가구 신고포상제 시행 △나눔 가게·착한 가게와 연계한 위기가구 생활 지원 △의료시설 협업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중장년층을 포함한 고독사 위기 1인 가구를 적극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수빈기자 usk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