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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연말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중이 60%에 육박해 가계는 물론 금융권에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올 1월 울산의 가계대출 중 주담대 비율은 전국 평균 63.4%보다는 낮은 57.7% 수준이지만, 제2금융권에 비해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주담대가 지속적으로 늘어 전체 주담대 금액은 12조 3,446억원에 달했다. 

 특히 울산지역 금융기관들의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가계대출 비율은 41.8%로 전국 평균 39.4%에 비해 2.4% 포인트 높고, 제2금융권으로의 가계대출 쏠림현상도 전국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7일 발표한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울산의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545억원이 줄었다. 예금은행에서 351억원이 늘었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995억원이 줄어 전체 가계대출 감소를 이끌었다.

 하지만 1월 말 현재 울산의 전체 가계대출잔액은 예금은행 12조 8,782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 8조 5,078억원을 합쳐 총 21조 3,860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총 20조원을 넘어선 가계대출액 중에서도 주담대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집값은 떨어지는데 집을 담보 잡히고 받은 대출액에 이자까지 불어나면서 아파트를 팔아도 빌린 돈은 갚을 수 없는, 이른바 '깡통주택'이 금융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월 중 울산의 주담대는 전월 대비 447억원 늘었으며, 같은 달 말 잔액은 12조 3,446억원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월 54.7%이던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주담대 비율은 1년 만에 57.7% 증가했다.

 지역금융권에선 현재의 추세대로 갈 경우 올해 연말께는 울산의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주담대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월 중 울산의 가계대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418억원(0.5%)이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495억원, 중소기업은 923억원이 각각 증가했고, 예금은행(687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731억원)에서 동시에 증가했다.

 울산지역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기업대출 비중은 55.7%로 전년 동월 대비 1.4% 포인트 늘었다.

 한편, 1월 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은 동반 증가했다. 수신은 전월(-1,531억원)에 비해 2,179억원이 늘었다. 

 예금은행의 수신(-2,271억원)은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기업자금 인출 등으로 줄었으나 비은행금융기관 수신(4,450억원)은 신탁자금 유입 등으로 늘었다. 같은 달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전월(-2,899억원)에 비해 1,304억원이 증가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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