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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범서초등학교(학교장 최동민)가 인근 학교 학생 학부모, 지역민를 대상으로 '범서읍 토요학교'를 개강했다. 풍선아트교실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작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토요일인데 학교가 '꽉' 찼다. 평소 때라면 비어있을 학교가 주민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고 교실마다 만원을 이룬 사람 중 절반은 어른들이다. 이들은 책상을 차지하고 앉아 강사의 지도에 따라 풍선을 손질해 꽃을 만드느라 손가락은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입가에는 연신 미소가 흐른다.


 울주군 범서초등학교(학교장 최동민)가 인근 학교 학생 학부모, 지역민를 대상으로 지난 24일 개강한 '범서읍 토요학교'다.
 개강 첫날 풍선 아트 교실에는 형형색색 풍선이 나뒹굴고, 이 풍선들은 수강생들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잎을 활짝 피운 들꽃으로 재탄생한다.


 모두 20여명의 수강생들은 중간 중간 도움을 요청하며 "선생님"을 외쳐대는 초보들이지만 진지한 표정은 전문가들에 뒤지지 않는다.
 허정원 강사가 풍선의 매듭을 안쪽으로 밀어넣은 후 반대편에서 잡아꼬아 꽃송이를 만드는 '튤립꼬기'를 알려주자, 수강생들이 "손가락에 쥐가 났다"는 어리광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양볼이 불룩해질만큼 한가득 채운 바람을 풍선에 불어넣기를 여러차례, 모두 5개인 꽃잎 방울의 크기를 똑같이 맞추어 내고는 자신이 만든 작품이 신기하다는 듯 눈을 깜빡인다.
 이 학교 6학년 정장은(13·천상리) 양은 동갑내기 친구 박성현 양과 나란히 앉아 잘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 대더니 대견하게도 3개의 꽃풍선을 피워냈다. 정 양은 "너무 신나고 재밌다, 다음달 어버이 날에는 카네이션을 만들어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날 학교에서는 풍선아트를 포함해 축구, 마술, 요가, 단소 및 대금, 종이접기, 점핑클레이 등 모두 7개의 교실이 열렸다.
 이 학교는 지난 2008년도부터 2·4주 토요휴업일마다 범서토요학교를 열고 있다. 프로그램은 울주군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운영되며 지역민이나 학부모들이 초·중학생 자녀와 함께 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도 앞서 수강 접수를 받은 결과 265명 정원에 852명이 신청하면서 3.2: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학부모 이정란(40·구영리)씨는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우연찮게 소식을 접하고 신청을 했는데 운좋게 2명의 아이들과 함께 추첨에서 뽑혔다"며 "학원때문에 하고 싶었던 운동을 접어뒀던 큰 아이는 축구교실에 다니느라 들떠있고, 내성적이었던 작은 아이도 종이접기 교실에 단 한번 같이 참여했을 뿐인데 벌써 사회성이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맡고있는 이 학교 김선영 교사는 "범서읍 토요학교는 교육의 장을 학교에서 지역사회로 확대함으로써 개인의 소질과 특기를 신장시키고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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