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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조 모씨(25·중구 복산동)는 며칠 전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점(占) 집을 찾았다. 평소 미신을 잘 믿지 않았지만 직장 동료들의 권유로 신년운세를 보러 간 것. 재미삼아 본 것이지만 평소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맞추는 점술가의 점괘에 절로 탄성이 나왔고 점술가가 내년 달별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자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씨 처럼 평소에 미신을 믿지 않는 젊은 세대도 새로운 한 해를 앞두고 신년운세를 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격은 저렴하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운세를 볼 수 있는 타로카드 등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시네마 울산, 메가박스 울산에 마련된 운세상담, 타로카드 부스 등은 연말을 맞아 신년운세를 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극장가에서 운영되는 만큼 대기시간을 활용해 신년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많으며 주말이면 영업시간 내내 이어지는 상담으로 마감시간을 훌쩍 넘기기 십상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시네마 울산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뷰티(viewty)운세는 12월 중순부터 신년운세를 상담하는 고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주말의 경우 하루 40여명을 상담해 주고 있다.
 이는 평소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상담 1건당 최소 20분~30분가량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영업시간 동안 화장실 갈 시간도 제대로 없을 만큼 상담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뷰티운세 오나경 사주상담사는 "올 한해 힘들게 보낸 사람들이 내년에는 일이 잘 풀리기 바라는 마음에서 상담을 주로 해오는 것 같다"며 "취업이나 이직에 대해 상담하는 사람이 많은데 점괘를 꼭 믿는 다기 보다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기 위해 신년운세를 보러온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타로마법사도 신년이 가까워 오면서 평소보다 신년운세를 상담하는 고객이 30% 가량 늘었다. 12월 중순을 넘어서자 방학시즌과 크리스마스 등이 겹치면서 고객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평일에는 4~5개의 부스를 운영하지만 고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사주팔자를 봐주는 부스를 추가로 설치해 6개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각 부스별로 '공주야 이모집', '빨간안경' 등 닉네임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메가박스 타로 마법사는 타로카드 마스터들이 개인당 10가지 이상의 타로카드를 다룰 줄 아는 전문성까지 갖춰 연말을 맞아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5~10분이면 상담이 완료되고 상담비 역시 3천원~1만원대로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도 부담없이 찾고 있다.
 메가박스 타로마법사 최애리 타로 마스터는 "타로카드하면 신세대문화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요즘에는 자녀에게 이야기를 듣고 오시는 나이 지긋하신 고객들도 많다"면서 "주로 진로상담이나 애정운에 대한 상담이 많았는데 연말이 되면서 신년운세 상담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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