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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1년 1월 이후 5년 11개월째 증가하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종 부동산 정책의 약효가 나타나면 이런 움직임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일 현재 152조9천716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천828억원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의 증가액 1천868억원에 육박하는 1천457억원이나 급감했고 우리은행도 854억원이 줄었다.
 이달 들어 주택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와 은행들의 대출 자제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월 비수기의 영향도 있으나 감소 폭이 크기 때문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월간 기준으로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은에서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1년 1월 54조9천92억원을 기록한 이후 작년 말까지 71개월 동안 한 차례 감소도 없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17조410억원으로 5년 11개월 사이에 4배 급증했다.
 은행권에서는 투기지역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1인 1건으로 줄이도록 한 1.11 대책 등의 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담보대출의 감소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복수대출 규제 등을 통해 신규 대출을 억제한 데 이어 15일부터 기존 대출분 회수를 유도하는 1.11 대책이 시행되면 대출 상환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1.11 대책의 영향을 받는 주택대출 규모는 23조5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6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 등의영향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대출의 조기 상환을 유도할 수 있는 요인이다.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CD 유통수익률은 지난 11일 하루 새 0.04%포인트 급등한 4.92%를 기록하며 지난 2002년 11월8일 4.93%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이번 주초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급등한 6.12~6.82%가 적용되며 국민은행도 5.99~6.99%로 0.01%포인트 인상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5.79~7.09%와 5.89~6.99%로 각 0.02%포인트씩 인상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빠져나간 주택대출 수요가 정부 규제의 사각지대인 대부업체로 몰릴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영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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