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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개인택시조합(이하 조합)이 브랜드 택시 '태화강 콜'을 운영하면서 조합원의 동의없이 회비인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조합 측은 태화강 콜 운영업체와 2년간 위탁운영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을 외면한 채 업체의 경제적 편의만 봐주고 있어 업체와의 결탁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26일 조합과 개인택시사업자에 따르면 울산시와 조합은 지난해 브랜드 택시 '태화강 콜' 사업에 착수, 같은 해 5월 800대 규모의 브랜드 택시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출범과 동시에 조합 측은 '태화강 콜' 주관 업체인 G통신과 2년간 택시 1대당 월 회비 2만6,000원에 브랜드 콜센터 운영을 위탁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조합원들이 외부업체에 브랜드 콜센터 운영을 맡기는 것에 항의하자,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전문업체에 운영을 맡기는 것이 유리하고, 계약기간 동안 월 회비 인상은 없으니 적자운영에 대한 조합 측의 부담도 없다고 밝히며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조합 측은 당초 약속을 어기고 지난 12일 간부들만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열어 독단적으로 월 회비 5,000원 인상을 결정, 조합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운영위원들은 회비 인상에 대해 적극 반대의사를 나타냈으나 이사장 등 일부 간부들이 이들의 의견을 묵살했고, 해당 업체와의 계약서 공개요구 조차 꺼리고 있어 업체와의 결탁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조합 측은 지난 13일부터 조합원들에게 아무런 설명없이 회비인상안에 대해 사인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합 측의 횡포에 조합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대부분 조합원들은 브랜드 콜센터 운영이 업체에 위탁된 것이 아니고 조합 측이 자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 한 간부는 "해당 업체와는 2년간 운영계약을 했는데, 적자라고 회비를 인상하는 것은 조합원의 돈으로 업체를 보전해주는 것"이라며 "위탁계약을 체결하면 적자든 흑자든 업체가 알아서 운영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간부는 "이사장 등이 일부 간부들의 회비 인상 반대 입장을 묵살했고, 업체와의 계약서 공개조차 거부했다"며 "이런 가운데 업체와의 결탁 의혹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시는 조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조합의 경영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G업체와 브랜드콜 위탁운영계약 운영하고 있으며, 콜센터 직원이 5명 증원되면서 회비를 인상하게 됐다"고 답했다.
 한편 울산개인택시조합은 '태화강 콜' 운영과정에서 1년이 되지 않고 브랜드 택시를 반납한 개인택시사업자에게 사업 추진과정에서 미터기 값 등의 명목으로 거둔 30만원을 돌려주지 않으면서 신규 사업자 40~50여명에게는 다시 가입비 명목으로 1인당 37만원, 총 1,500만~2,000여만원을 받는 등 이중으로 가입비를 거둬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조합원이 이중으로 받은 가입비에 대한 사용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공개조차 거부하고 있다.  최재필기자 us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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