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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최대 복합유통시설을 표방하며 울산도시공사가 야심차게 수익사업으로 분양에 나섰던 북구 진장디플렉스가 준공된 지 두달이 넘도록 텅텅 비어있다.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 투자자들인데다 실제 장사를 위해 분양을 받은 사람들도 주변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울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진장디플렉스는 북구 진장동 진장유통단지 안 5만9,235㎡ 부지에 건립된 전기·전자·통신·산업용재 복합유통시설로, 1,025억의 사업비를 들여 2008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5월 전문상가동을 우선 준공했다. 전문상가동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4만5,099㎡, 점포 496개 규모이며, 1층 공구 및 산업용품, 2층 전기, 전자, 컴퓨터, 전문식당, 3층 기타 산업용품 위주로 구성된다.
 하지만 지난해 70% 이상의 분양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준공된 지 두달이 지났는데도 영업을 시작한 점포는 수 곳에 불과하다.

 실제로 전문상가동을 확인한 결과 1층에 두세군데 공구 및 산업용품점이, 2,3층에도 산업용품점 2,3곳 정도만 드문드문 들어선 것을 제외하고는 빈 점포가 건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준공 이후 울산도시공사가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를 시한으로 영업을 분양자 또는 임차인들에게 한해 △3년간 이자지원(분양금액의 45%) △공용관리비 3년간 지원 △입점지원금 500만원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키로 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시공사측은 현재 영업 중이거나 잔금납부를 마치고 입점을 준비 중인 점포는 150개 가량이라고 밝혔지만, 이들 점포가 다 입점하더라도 진장디플렉스 전체 점포 중의 30% 밖에 불과한 것이다.
 진장디플렉스는 지난 2008년 분양당시에도 울산도시공사가 '3년 후 환매가능', '중도금 전액무이자'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지난해까지 전체 점포(496개)의 70% 가량만 분양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진장디플렉스의 입점률이 저조한 것은 상가를 분양받은 이들이 실제 입주해 영업하는 상인들 보다는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투자 차원의 분양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 분양을 받은 상인들도 영업이 잘 되는 시점에 입주하려는 경향이 많은 특성도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일반 근린상가 분양과는 달리 당초 투자자와 상인들의 비중이 6대4정도로 투자 차원에서 분양이 이뤄진 만큼 상인들을 유치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달 말까지인 프로모션의 기간을 연장해 입점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수은기자 us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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