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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노사, 직장폐쇄-전면파업 첨예한 대립
대우버스 노사, 임금인상-동결 놓고 줄다리기
노벨리스 노조도 내일 총파업 예고 '살얼음판'

울산지역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한 가운데 대우버스, 노벨리스 코리아, 건설플랜트 노사 등의 교섭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노사의 마찰이 하계휴가를 끝낸 지역 노동현장의 새로운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플랜트노사 쟁의행위 vs 직장폐쇄
울산의 플랜트 업체 6곳이 건설플랜트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지난 7일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노조도 사용자 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쟁의행위 수준을 전면파업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8일 부터 태업형태의 쟁의행위를 전개했고 이에 사용자측은 지난 1일 직장폐쇄에 들어가려 했으나 노조의 태업 중단으로 이 같은 결정을 잠정 유보시켰다.
 그러나 교섭 난항으로 노조가 지난 4일부터 다시 태업을 재개하자 지난 7일 업체 7곳 중 6곳이 부분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용자측은 "플랜트 노조의 과도한 요구와 불법 행태로 직장폐쇄를 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그러나 일하기를 원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협상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노조가 지난달 28일 태업에 들어갔으나 실제로는 파업을 주도하는 등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사용자측이 직장폐쇄에 들어가 노조도 어쩔 수 없이 9일부터 쟁의행위를 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혀 태업 수준의 쟁의행위를 전면 파업 수준으로 높인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사는 현재 노조창립 기념일을 유급휴일에 포함하는 등 유급휴일 확대, 조합원 원천징수를 위한 작업자 명단 공유, 노조간부 작업 현장 출입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대우버스 생산직 노사 갈등
지난 2006년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전한 대우버스도 울산에서 첫 노사분규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5일 대우버스 울산공장 생산직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한 조정신청에서 노사간 이견이 커 더이상 조정을 할 수 없다며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생산직 노조인 민주노총 부산ㆍ양산지부 소속의 대우버스지회(지회장 김만종·조합원 800여명)는 사측과의 올해 임협에서 금속노조 임금안과 같은 13만73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이어진 임협이지만 노사는 임금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금속노조 임금안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조합원의 임금인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데 반해 회사 측은 경영의 어려움을 들어 임금동결 입장을 밝히면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버스 울산공장은 지난주부터 9일간 여름휴가 중으로 9일 출근한 뒤 곧바로 임협 재교섭을 갖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노사가 주중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임협을 단판 짓지 못하면 결국 노조는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실제 쟁의행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버스 울산공장의 사무직 노조(위원장 김화수ㆍ조합원 200여명)도 현재 생산직 노조와 같은 시기에 올해 임금협상과 함께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벨리스코리아 10일 총파업 예고 알루미늄 압연생산업체인 노벨리스코리아 노조는 오는 10일 총파업 출정식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 노조는 지난 달 29일 전체 조합원 39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98.4%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총파업을 예고한 뒤 지난 5일에는 서울 본사에서 탐 올폴 사측 대표와 성용만 노조위원장 등 노사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마라톤 협상으로 임단협 조율을 나섰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 회사 노사는 오는 10일 총파업 출정식을 앞두고 곧바로 투쟁에 들어가기 보다는 임단협안을 놓고 최종 조율을 위한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9일 본교섭이나 실무교섭을 통해 마지막 접점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노조는 임금 인상액으로 19만9,900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8만8,000원을 제시하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김락현기자 r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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