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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요인보단 위생관리 소홀 원인
급식 식중독발병률 직영업체의 5.3배
인력 조정·시설 확충 문제 등 걸림돌

# 학교 식중독 잇따라
울산시 동구 A고교에서는 지난 15일 학생 9명이 설사와 복통 증세를 보였고 앞서 10일에도 울주군 B고교에서 10명의 학생들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올해 들어 처음 중구 C고교에서 학교 급식 때문에 87명의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최근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번 사고도 학교 급식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학교 측에 급식중단을 지시하고 학교 전체에 방역과 식수탱크 청소, 조리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조치했다.

# 위탁급식 사고 높아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고교 3곳은 모두 석식을 위탁하고 있으며, 이 중 역학 조사가 끝난 C고교는 위탁업체의 김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울산연대'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위탁 급식의 식중독 발생률이 직영 급식보다 5.3배가 넘는다.
 이는 위탁업체가 이윤을 남기는 과정에서 식재료 및 관리 부실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지역에서 학생들이 부담하고 있는 급식비는 1식 당 2,400원~2,600원으로 위탁이든 직영이든 동일하다.

# 비정규직 발목, 직영전환 어려워
급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고위험이 많은 위탁급식의 직영전환이 유일한 대안으로 도출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과원 발생과 이로 인한 분쟁의 소지가 큰 만큼 실천이 어려운 형편이다.
 지속적으로 학생수가 줄고 있어, 여기에 맞춰 급식소 정원도 감축해야하지만 직영 전환할 경우 비정규직이 2년 뒤 무기계약되면서 오히려 잉여인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J고가 올해들어 급식을 직영에서 위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계약만료된 19명이 수개월간 재고용을 요구하며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직영전환을 위한 당장의 인력 확보, 시설확충 등에 필요한 제반 경비 증가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위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총 10곳으로 지난해 9곳보다 오히려 1곳이 늘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하면 사후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급식에서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감시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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