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그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마음은 들여다보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사진을 보다” 시리즈의 작업은 시작되었으며, 인간성과 그 본질에 관한 성찰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복제된 신앙현대인들은 각자의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면에는 유행(trend)이라는 미명하에 누군가를 따라 하거나, 어딘가에 소속되었을 때 (값비싼 무언가를 구매하면 마치 자신도 부자가 된듯한) 동질감을 느끼고 안도감을 가지게 되는 집단적 유형화의 경향을 보인다. 이것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소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 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곳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경남 양산 출신 작가 이원수의 동시를 작곡가 홍난파에 의해 동요 '고향의 봄'으로 만들면서 널리 알려진 노래이다. 우리의 어린 시절 추억을 가장 잘 표현한 훌륭한 동요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은 학교에서 시작되었다. 학교는 시끌벅적한 아이들이 있어야 학교이다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은 해발 878m로 충남 논산시. 금산군과 전북 완주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산세가 험준한 대둔산은 바위산이다. 기암괴석이 빼어나며 계곡은 깊이 파여 있다. 한국의 명산들에 비해 높지 않은데도 산세가 험한 악산(岳山)이다. 남광진
울산은 공업 도시가 되면서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제자리 실향민이 유독 많은 도시이다.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고 공장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마을들을 수용하면서 발생한 이주민과 온산처럼 환경오염이 심각해서 발생한 이주민 그리고 식수와 공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된 지역에서 발생한 이주민들이 있다.그중 댐은 선암댐(1964년), 사연댐(1965년), 대암댐(1969년)이 차례로 건설되었고, 상수원 확보를 위해 1986년 회야댐과 2005년 대곡댐이 추가로 건설되면서 그곳에 터 잡고 살던 주민들은 평생을 함께
'Now의 재발견'시리즈는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 만들어져가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점, 선, 색이라는 조형요소를 이용하여 다중촬영기법을 이용해 지극히 사진적 관점에서 풀어간다. 이번 작품 'Now의 재발견 Ⅲ'는 그중에서 색(色)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것들이 만들어낸 추상적 형상은 단순히 조형적 관점에서의 색이 아니라 현재라는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한 욕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반야심경(불교 경전)에서는 “색불이공공불이색(色不異空空不異色)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 즉,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
표리부동(表裏不同)이번 작품은 시간과 공간의 선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마다의 생각이나 가치관의 차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비슷한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고 판단한다. 그것은 동시대라는 하나의 시간 선상에서 그 가치를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그것은 대상을 바라보는 공간적 관점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그 차이를 부정하거나 자기의 관점으로 교화하려 한다. 갖은 논리를 더하여 상대의 틀
수마트라 섬, 자바 섬, 술라웨시 섬, 보르네오 섬 및 뉴기니 섬 일부 등 총 17,508개의 섬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섬나라다. 아시아에서 중국-인도-카자흐스탄-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는 약 2억 7,600만 명으로 인도-중국-미국에 이은 세계 4위로 이 또한 섬나라 중 최대 규모다. 이 많은 인구의 약 87%가 무슬림인 탓에 이슬람의 발원지인 아라비아 반도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다. 인구의 40%를 구성하는 자바인을 비롯해 1,300개 이상의 민족이 공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탐방로 일대는 봄이면 푸른 하늘 아래 연분홍 물결을 일렁이는 산철쭉이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향적봉의 철쭉은 꽃잎이 크고 색이 연해 수수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며, 구천동 계곡과 능선이 어우러져 덕유평전의 철쭉은 절경을 이룬다. 남광진
2005년 완공된 대곡댐은 사연댐과 대암댐만으로는 울산에서 필요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자 가장 최근에 완성한 댐이다. 대곡댐이 생기면서 신라 시대의 많은 유물이 발굴되었던 울주군 두동면 방리, 하삼정, 상삼정, 양수정, 구석골 등 다섯 마을이 사라졌고, 4백여 명의 주민들이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했다.마을이 수몰되면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전형적인 농촌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던 다섯 마을 주민들에게 농지 상실에 따른 생활기반 붕괴와 마을공동체 소멸은 사회적·심리적 불안감을 경험해야 하는 대
사진 연작 'Now의 재발견'은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 만들어져가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점, 선, 색이라는 조형요소를 이용하여 사진적 관점에서 풀어간다. 이번 작품 'Now의 재발견 Ⅱ'은 그 중에서 선의 형상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것들이 만들어낸 추상적 형상은 현재라는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 나의 의도는 이것들이 만들어내는 형상들이 변증법의 정반합(正反合)이라는 발전 과정과 상통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작업을 이어 갈수록 다중 촬영으로 중첩화된 현재의 시간은 추상적 이미지로 형상
'사진을 보다' 시리즈는 인간성과 그 본질에 관한 성찰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진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종이 위의 복제된 사물의 형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내재된 작가의 의중과 그것을 보는 타자와의 교감이며, 작가 스스로를 들여다 보는 과정이다. 이번 작품 '사진을 보다'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기획의 의도를 두고 있다. 먼저, 사진의 형식적 측면에서 사진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은 현장성과 사실성을 중시하던 기존의 사진관(寫眞觀)에 대한 회의(懷疑)를 표현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어 결합과 융합의 실험
미얀마 국민은 1962년 군부정권이 들어선 뒤 2015년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문민정부가 출범하기까지 반세기 동안이나 군정 치하에서 모든 것이 통제되고 차단이 되어 우리에게는 잊혀 진 나라였다. 그들에게 5년의 민주화 시절은 짧지만 너무나 강렬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젊은이들이 총을 들고 무장투쟁에 나선 원동력이자, 군부가 역사의 시계바늘을 되돌릴 수 없는 이유다. 우리가 기억하는 아웅 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이그것이고,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 역시 미얀마 인근 인도양 상공에서 폭파가 일어났다.그럼에도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의 봄은 생동감으로 넘쳐난다. 여러 계곡마다 수달래가 있어 강수량만 좋으면 봄 촬영지로선 으뜸이다. 수달래란 물가에 핀 산철쭉을 일컫는 말이다. 강수량이 적을 땐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출사 일정을 결정하는데 적기에는 꽃보다 촬영하는 사진가가 더 많을 때도 있다. 남광진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하천을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까지 5개 권역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수량이 적은 섬진강을 제외한 나머지 강을 4대강이라 부른다. 고대로부터 4대강이 크고 중요한 강이라는 인식이 존재해 왔고, 신라 시대에는 전국의 4대 주요 강을 지정해 뱃길의 안전과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내는 등 자연에 순응하는 국가적 의식을 가져왔다면 근대에 와서는 강을 적극적으로 다스리고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박정희 정부 시절에는 4대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을 세워 엄청난 댐들을 만들어 홍수를 조절하고 식
흔히들 사진은 순간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순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상대적이고 개념적이다. 누군가는 한 시간이 너무나 길다고 느끼며, 또 누군가는 십 년의 시간도 순간이라 느낀다. 이것은 사람마다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그 느끼는 정도의 차이에 따라 나타나는 지극히 관념적인 현상이다. 나는 시간이라는 관념적 문제를 사진을 통해 진지하게 다뤄보고 싶었다. 이를 통해 우리 삶에서 얽혀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집착과 불안 등 시간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Now의 재발견’은 우리가 살
'시간의 단편'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마다의 생각이나 가치관의 차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고 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비슷한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동시대라는 하나의 시간 선상에서 그 가치를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그것은 대상을 바라보는 상황적(공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차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거나 심지어 그 차이를 부정하여 자기의 관점으로 교화하려 한다. 갖은 논리를 더하여 상대의 틀림을 보여주려 하거나 자신의 옮음을 강제하기
여행하고 싶은 나라,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유럽이라는 문화는 다른 여러 나라에 끼친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접하고 또한 그것에 대한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 역사, 문명 그리고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곳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일 것이다. 그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전통이 보인다. 그리스도 교화·민주주의화·산업화·기술 문명화·과학화, 합리주의적 사고와 그리스·로마 문화의 영향과 그리스도교 문화가 유럽 문화의 기초 속에 생활하고 누리
산악 사진 촬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것도 보고, 즐겁게 보낼 수가 있어서 내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산악사진 일출 촬영을 하려면 촬영 포인트에 여유를 가지고 도착해야 하므로 새벽 야간산행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해발 100m마다 기온이 1도씩 떨어지니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에 다다르면 해수면보다 10도 낮은 기온이고 풍속에 따라 기온이 더 떨어지니 땀에 젖는 몸은 쉽게 영향을 받는다. 산을 오르는 길은 늘 조심해도 부족함이 없고 만반의 대비를 해야만 한다. 겨울산은 특히 촬영을 위해 장시간 산 정상에 머물기 위해
언젠가 전남 화순군에 있는 송광사의 말사인 천불천탑의 운주사에 간 적이 있다. 운주사는 도선국사가 하룻밤 새에 법력을 이용해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데,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한반도를 배 한 척 형상을 보고, 호남에는 영남보다 산이 적어 배가 한쪽으로 기울 것을 염려하여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의 사공과 돛대를 상징하는 불상 천위와 탑 천 개를 새웠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경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석탑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9층석탑, 석조불감, 원형다층석탑, 발형다층석탑 등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이
거센 바람이 불던 대숲에 아침이 찾아오고 한 줄기 빛이 스며든다. 그저 상처만 남겼던 혼돈의 지난 밤은 잊혀가고, 희미하게 떠오르는 작은 여명의 빛이 숲을 따뜻하게 비추며 대나무는 조금씩 형체와 색을 찾아간다. 태양이 떠오르면 어둠에 갇혀 있던 형체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로운 모습으로 드러나게 된다. 대나무는 늘 푸름으로 곧게 자라고 변질되지 않는 선비 기개를 상징하는 나무로 기억되어 있다. 나는 대나무가 가지는 상징성을 청소년들에게 투영시켜 올곧게 자라기를 바라는 바람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 대나무 주제의 두 번째 작업인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