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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13개의 아동문학 잡지에 실린 작품 중에서 뽑은 55편의 동시를 모은 책 '2022 오늘의 좋은 동시집'에서 한편 골랐다.
종이 상자 집 1
신이림
쓸모가 없어 버려진
종이 상자가
길고양이게는 바람 막아 주는
집 한 채 되었다.
전철역 입구 공원,
커다란 달 모양 돌조각 아래
삐뚜름히 서서
아늑한 집 한 채 되었다.
민들레 한 송이도
노란 가로등 되어
앞을 환히
밝혀 주고 있다. (동시 발전소·여름호)
SNS를 통해 동화작가 중에 길냥이를 돌보는 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년 혹은 더 오랜 시간, 그들의 밥을 챙기고 아픈 길냥이를 병원에도 데려가 치료도 한단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길냥이를 돌보는 정성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우리 아파트에는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사라진 줄 알았다. 그런데 관심을 갖고 지켜보니 네 마리 정도가 보였다.아늑한 집은커녕 밥 챙겨주는 일도 시작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한번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해야 하니 차일피일 미루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