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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을 안은 엄마 표지.
폭탄을 안은 엄마 표지.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오늘도 바쁜 걸음으로 퇴근하는 이 시대 엄마들을 응원하며 『폭탄을 안은 엄마』를 소개합니다. 

 책장을 펼치면 매일 오후 6시가 되면 토끼 엄마의 폭탄이 째깍거리기 시작해요. 

 직원들을 감시하는 호랑이 상사의 레이저를 피해 토끼 엄마는 살금살금 사무실을 벗어나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 퇴근길은 더욱 힘들어요. 엘리베이터는 만원이고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져요. 난데없는 물벼락에 옷도 홀딱 젖었답니다. 32분, 17분, 10분 시간이 줄어들수록 토끼 엄마의 마음도 급해져요.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환하게 갠 하늘을 바라보며 토끼 엄마는 마지막으로 힘을 내서 달려가요. 

 드디어 집에 도착한 순간, 긴 기다림은 큰 사랑으로 변해 펑! 하고 터져요. 아이들을 품에 안고 뽀뽀를 받을 때 엄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요.

 『폭탄을 안은 엄마』에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와요. 

 비 내리는 오후, 바쁘게 퇴근하는 토끼 엄마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어요. 깜박하고 우산을 놓고 온 병아리부터, 밖에 나서며 화장을 고치는 양, 핫도그를 사 들고 퇴근하는 고슴도치 등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요. 토끼 엄마가 지나치는 소소한 풍경을 잘 살펴보며 또 다른 이야기들을 발견해 봐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토끼 아빠의 퇴근길도 살짝 훔쳐볼 수 있답니다.

 언젠가 직장인들로 가득한 회사 건물과 퇴근하는 인파로 빽빽한 지하철에서 '토끼 엄마'와 똑 닮은 사람을 본 기억이 있을 거예요.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을 숨기고 종종걸음으로 집에 가는 사람들을요. 『폭탄을 안은 엄마』는 이처럼 토끼 같은 아이들을 두고 아침마다 일하러 나서는 부모와 하루 종일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김이삭 시인·아동문학가
김이삭 시인·아동문학가

 토끼 엄마가 안은 '폭탄'은 매일 아침 헤어져서 저녁에나 볼 수 있는 아이들을 향한 엄마의 애틋한 마음을 상징해요. 그래서 폭탄은 엄마의 퇴근 시간에 맞춰 째깍거리기 시작해요. 회사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성실한 회사원은 그저 아이들을 보고 싶은 평범한 엄마가 되는 거예요. 

 또한 폭탄은 아이에게 하는 엄마의 약속이에요. 매일매일 '엄마 언제 와?' 물어보는 아이들의 속마음엔 작은 불안이 자리 잡고 있어요. 

 질문 속에 '엄마가 안 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숨기는 아이들에게, 온갖 역경을 뚫고 집에 가는 토끼 엄마의 모습은 어떤 순간에도 엄마가 곁에 있을 거라는 믿음을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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