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의자'는 세상을 의자로 바라보는 어머니의 말을 빌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에게 의자가 되어 주는 아름다운 삶의 이치를 담담히 전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특유의 말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정록 시인은, 우리 삶을 이어 가는 동력이 '함께'라는 사실을 시로 담백하게 풀어냈습니다. 여기에 장마다 정성을 다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 주리 화가의 그림이 더 큰 감동과 울림을 더합니다. 허리가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길, 어머니는 아들에게 넌지시 이야기합니다. 세상이 다 의자로 보인다고. 아프니까 자꾸 앉고
식탁 위에 오를 때면 늘 배를 든든하게 채워 주는 전골냄비, 손님이 오는 날에 꺼내려고 아껴 두었던 접시, 여행을 기념하며 샀던 작은 유리잔, 외출 필수품이 된 보온병 등등 우리의 삶에서 그릇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건 중 하나예요. 여러분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을 함께한 그릇이 있나요? 만약 아끼던 그릇들이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지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추억은 그릇그릇'은 매 순간 우리 곁을 지켜 온 그릇들과 그 안에 소복이 담긴 소중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그림책을 감상하며 아름답던 날의 추억을 되새기
도시에서 나고 자란 펭귄이 있다. 광활하고 눈부시게 흰 눈밭보다 빽빽한 빌딩 숲과 따분한 교통 체증이 훨씬 익숙하다. 펭귄은 심지어 유명한 스타여서 스튜디오에서 화보 촬영을 하거나 무대에 오르는 등 그 어떤 인간보다 현대 문명을 즐기는 중이다. 간혹 바쁜 일정이 벅찰 때도 있지만 든든한 친구이자 매니저가 늘 곁에 있다.펭귄은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 대도시가 그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그럼에도 펭귄은 덤덤하면서도 진솔하게 고백한다."다정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가끔 외로울 때가 있어"이것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점에 갔어요. 올해 첫 시작으로 읽게 된 그림책이 있어요. '나는 요정이 아니에요'입니다. 그림책의 첫 장면을 펼치면, 여린 글자체의 한 문장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나는 있어요" 그림으로는 보드랍고 풍성한 목화송이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목화송이의 흐름을 따라서 마치 요정처럼 가벼운 날개를 단 작은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등장합니다. 처음엔 포근한 목화 사이에서 편안하게도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위태로운 가지 위에서 작은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100명의 산타클로스'를 재미나게 읽었다. 이 책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발하게 저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다니구치 도모노리'의 대표작이다. 출간 이후 20만부 이상 판매된 초특급 베스트셀러 그림책이다. '100명의 산타가 사는 마을 이야기'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산타들이 일 년 내내 저마다 맡은 역할을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다는 따뜻한 내용으로, 작가 특유의 클래식한 유럽 감성의 그림이 어우러져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 그림책이다. 알록달록한 예쁜 집이 100채나 모여
『공룡 놀이터』를 활짝 펼치면, “할머니, 나, 진짜 탄다." 율이는 벌써 열 번째 미끄럼틀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 있어요. 미끄럼틀에서 내려가기가 무섭거든요. 할머니가 열심히 응원해 주시지만 도무지 용기를 낼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다시 미끄럼틀에서 내려온 율이는 세찬 바람에 그만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놓치고 말아요.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누구냐고요? 율이가 가장 아끼는 공룡 인형이에요. 놀이터 안을 뒤지며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찾고 있는 율이 앞에, 아르젠티노사우루스가 나타나요. “같이 찾아볼까?" 하면서요. 아르젠티노사우루스를 만나자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오늘도 바쁜 걸음으로 퇴근하는 이 시대 엄마들을 응원하며 『폭탄을 안은 엄마』를 소개합니다. 책장을 펼치면 매일 오후 6시가 되면 토끼 엄마의 폭탄이 째깍거리기 시작해요. 직원들을 감시하는 호랑이 상사의 레이저를 피해 토끼 엄마는 살금살금 사무실을 벗어나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 퇴근길은 더욱 힘들어요. 엘리베이터는 만원이고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져요. 난데없는 물벼락에 옷도 홀딱 젖었답니다. 32분, 17분, 10분 시간이 줄어들수록 토끼 엄마의 마음도 급해져요.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환하게 갠 하늘을
꽁꽁 언 추위를 즐거운 유머로 녹이는 유쾌한 이야기 『호박 목욕탕』은 일본 통산 180만 부 베스트셀러 '빵도둑' 시리즈의 작가 시바타 케이코의 신작 그림책입니다. 사이좋은 세 친구인 곰이랑 알파카랑 고양이는 집으로 가는 길에 맛있는 냄새를 쫓다가 커다란 호박 목욕탕을 만나게 됩니다. 목욕탕 앞 간판에는 호박 안에 담긴 수프를 절대 먹지 말라고 적혀 있었지만, 배가 고픈 셋은 달콤한 수프를 배부르게 먹고 맙니다. 하지 말라는 일을 저지른 새하얀 세 동물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줄거리를 보면, 곰이랑 알파카랑 고양이는 매일
'시가 일렁이는 교실'을 펼치면 해맑은 아침 인사가 오가는 교실에서 홀로 얼굴에 먹구름을 잔뜩 드리운 아이가 있어요. 오늘 직접 쓴 시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시 낭송의 날'이기 때문이죠.시 쓰기 모둠 활동이 다가올수록 아이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고 입도 꾹 얼어붙어요. 그때 새콤달콤 화려한 옷을 입은 플롯섬 선생님이 아이의 곁으로 다가와요. 플롯섬 선생님은 아이에게 묵묵한 영웅들이 나오는 낯설고도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었어요. 짓궂은 친구들의 장난에는 단호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겪었던 멋진 모험도 이야
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 매력은 단연 멋진 그림에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림책은 이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두루 사랑받는 책이 되었다. 서점 코너에서 그림책을 찾다가 멋진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오는 을 찾았다.작가 피비 월은 수채화와 콜라주에서부터 패브릭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예술가이다. 피비 월은 미국에서 여러 권의 그림책을 출간했지만, 한국 독자들에겐 이번 그림책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첫선을 보이는 작가이다. 피비 월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숲속 요정 마을의 사계절을 예쁜 그림에
멀고 먼 바다 저편에 고래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고래섬이 있었습니다.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고래를 위해 제사도 지내고 노래도 불렀지요. 고래섬의 고래들 중에 눈먼 고래가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눈먼 고래에게는 고래섬이 엄마였고 고향이었지요. 한편 고래섬 바닷가 작은 집에는 다리가 불편한 고래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고래를 너무 좋아해서 고래아이라고 불렸던 그 아이는 고래의 휘파람 소리를 들으면 자랐습니다. 어느 날 버려진 그물에 고래 한 마리가 걸리면서, 고래섬 사람들은 고래를 잡으면 안 된다는
'여름, 제비'는 어릴 적 시골에서 보았던 제비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반가운 제비 가족의 모습, 한적한 시골 마을의 풍경,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빗소리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그리운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해요. 제비는 특이한 습성을 지닌 새예요. 보통 야생동물들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데, 제비는 우리와 가까운 곳에 둥지를 짓고 살아요. 그 이유는 제비가 사람과 가까이 있을 때 다른 천적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옛날 시골 마을에선 집집이
얼마 전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서는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쏟아지고 있으며, 이는 1분마다 트럭 1대 분량의 쓰레기가 바다로 버려지고 있는 셈"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수 있다는 얘기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수차례 이런 경고에도 사람들의 무심한 생각과 행동이 여전히 수많은 바다 동물들을 멸종 혹은 멸종 위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곧 사라져요'는 언제부턴가 하나둘 사라졌고, 또 사라져 가는 바다 동물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민팔물고기가
오늘 소개할 그림책은 아름다운 바닷속 이야기가 담은 '물개 할망'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물질하러 간 할머니를 기다리는 아이입니다. 아이는 사정이 있어서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요. 아이에게는 할머니가 용왕님의 딸처럼 크고 강인한 존재지요. 아이는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을까 봐 매일 애를 태웁니다. 할머니에게 들은 '물개 여자'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고, 파도가 너무 거칠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직접 바다에 들어가 용왕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할머니는 아이가 더 자라야 한다며 말립니다. 드디어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여름비가 내렸다. 들판의 나무들과 꽃들은 좋아하겠지만, 우리가 생활하기엔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하다. 이런 날 깨끗하게 정돈된 집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그림책을 보면 무척이나 행복하다. 읽을만한 그림책을 찾기 시작했다. 『활옥동굴과 아이』라는 그림책에 자꾸만 손이 간다. 활옥동굴은 이 책의 작가가 가뭄이 아주 심할 때 찾아가던 곳이란다. 주인공 아이는 아빠가 활옥동굴로 일하러 나가면 혼자 집에 남았다. 아이는 활석으로 땅바닥에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그리다가 지루해지면 느티나무에 매달린 그네에 앉아 멀리 활옥동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면서
여름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따가운 햇볕 아래 걷던 사람들은 시원한 수박이 그리울 것이다. 나는 수박을 참 좋아한다. 어릴 적 할머니가 심은 수박밭에서 잘 익은 수박을 따서 먹던 달콤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오늘 펼쳐본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은 수박을 좋아해 작년에 서점에 갔다가 사 온 그림책이다. 앙통은 정성스레 수박을 가꾸었다. 검푸르고 싱그러운 수박이 빈틈없이 늘어선 수박밭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수박 한 통을 도둑맞기 전까지는 말이다. 고작 수박 한 통을 잃어버린 것뿐이지만, 온갖 정성을 쏟은 앙통은 걷잡을 수 없이 깊은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슬픔이에요. 『할아버지의 정원』 그림책의 주인공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게 되었어요. 할머니가 떠난 집은 아무도 없는 운동장처럼 휑해요. 바람에 달캉 문소리가 나기만 해도 장에 갔던 할머니가 돌아오는 것만 같아 할아버지의 목은 거북목이 되곤 했죠. 할머니가 떠나도 꽃 피는 봄은 오고, 여름이 지나고, 단풍이 물들고, 고드름이 맺혔지요. 하지만 할아버지의 텅 빈 마음은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어요. 그런 할아버지를 한결같이 사랑으로 지켜보는 가족이 있었지요. 가족들은 할
그림책 『해파리처럼 흔들흔들』은 볼수록 기분이 유쾌해지는 책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바꾸는 일은 참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함을 알게 된다. 또한 멋진 바닷속 풍경은 나도 모르게 마음을 즐겁게 편안하게 해준다. 책장을 넘기면 바닷속에는 위험한 생물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정어리들은 늘 안전 수칙 사전을 들고 다니며 서로서로 꼭 붙어 다닌다. 그런데 한 정어리가 그만 정어리 무리를 잃어버렸다. 당황한 정어리 앞에 해파리가 등장한다. 해파리는 다짜고짜 해파리 체조를 권한다. 위로 흔들, 아래로
요즘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 환경 관련 책을 찾아보고 있다. 여러 책 중에서 그림책 를 보고 온몸이 마비되는 느낌이었다. 표지그림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 표지의 파란색이 눈을 사로잡는 책이다. 한 덩어리의 빙하에 많은 동물이 타고 있다. 다들 화가 난듯한 말풍선을 가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호기심이 발동하였다.내용인즉 얼음이 녹고 있고, 북극에 사는 북극곰, 하프물범, 바다코끼리,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 남극물개, 대왕고래가 펭귄 마을에 모였다. 테이프가 덕지덕지 발라진 얼음덩어리들, 쩍
그림책 를 읽었다. '전 세계 평단과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아름다운 그림책'이라더니 나 또한 찬사를 보내고 싶은 책이다. 는 자기 수용에 관한 명상을 담았다. 모든 어린이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고스란히 담은 잊을 수 없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책장을 펼친다. 내면의 아픔을 딛고 자라나는 아이가 보인다. 아이는 아침마다 '낱말들의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뜬다. 자신의 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