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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놀이터 책 표지
공룡놀이터 책 표지

 

『공룡 놀이터』를 활짝 펼치면, “할머니, 나, 진짜 탄다." 율이는 벌써 열 번째 미끄럼틀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 있어요. 미끄럼틀에서 내려가기가 무섭거든요. 할머니가 열심히 응원해 주시지만 도무지 용기를 낼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다시 미끄럼틀에서 내려온 율이는 세찬 바람에 그만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놓치고 말아요.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누구냐고요? 율이가 가장 아끼는 공룡 인형이에요. 

 놀이터 안을 뒤지며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찾고 있는 율이 앞에, 아르젠티노사우루스가 나타나요. “같이 찾아볼까?" 하면서요.

 아르젠티노사우루스를 만나자, 놀이터는 커다란 정글이 됐어요. 율이는 나뭇가지를 타고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고, 아르젠티노사우루스는 시소처럼 생긴 긴 통나무 위에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앉아 있는 걸 발견하고 힘껏 몸을 날려요. 율이는 저만치 날아간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찾기 위해 아르젠티노사우루스의 목말을 타기도 하고 대나무를 타고 높이 올라가기도 해요. 잠자리 등을 타고 하늘을 날기도 하죠. 

 미끄럼틀 타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율이었는데, 이런 엄청난 용기는 어디서 나온 걸까요? 정신없이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찾는 동안, 율이는 아무것도 무섭지 않았어요.

 “이제 다 재밌어. 할머니, 내일 또 놀러 오자!"

김이삭 시인·아동문학가
김이삭 시인·아동문학가

 『공룡 목욕탕』에서 목욕을 싫어하는 율이와 따스한 사랑으로 율이를 깨끗이 씻겨 준 할머니가 이번에는 놀이터에 갔어요.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 율이와 놀아주는 할머니는, 세상에서 율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율이는 미끄럼틀을 무서워하지만, 할머니는 율이가 스스로 용기를 낼 때까지 기다려주고 응원해 줍니다. 그리고 애착인형을 찾으려다 공룡과 함께 놀이터 곳곳으로 모험을 떠난 율이가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지켜주기도 해요.

 『공룡 놀이터』는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공룡과 놀이에 대해 재밌는 상상력을 선물해 주기도 하지만, '용기'라는 마음을 심어주기도 해요. 

 여기에 율이가 스스로 용기를 낼 때까지 밝은 얼굴로 응원해 주는 할머니의 마음도 크게 다가오지요. 소중한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모험을 떠나 본 경험은 율이를 한층 더 자라나게 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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