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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울산시 전 에너지산업과장
김현희 울산시 전 에너지산업과장

산·학·연 전문가 24명 지정 추진단 구성

우리나라는 세계 8위 전력소비국이자 국가 총 전력 발전량의 60%를 석탄, 원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발전소의 대부분은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영남과 호남권을 포괄하는 '유(U)벨트'의 전력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향후 서해·호남지역에 집중된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로 인한 지방의 전력 과잉 생산 및 생산량 편중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간선 전력망 지속 구축과 더불어 에너지분산 정책 병행으로 대규모 송전설비 신설 최소화를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실정이다. 더불어 재생에너지 설비의 발전출력 임의제한 등과 같은 운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통한 계통안정화가요구된다.

울산은 국내 인구 비중 약 2.1%(110만명/5,156만명)에 비해 에너지 생산·소비량이 높은 공업도시이다. 에너지원 측면에서 살펴보면, 원자력과 LNG의 발전 비중은 높은 반면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전국 50,657GWh(기가와트시) 대비 1.8%로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전력 소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울산·미포, 온산 국가산업단지의 전력 공급도 복합화력발전과 원전이 중심이다. 

울산지역의 전력 다소비 공간인 산업단지의 전원을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부유식해상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자원을 산업단지에 집적한다면 에너지 혁신기술과 제도를 실증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즉,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담겨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특화지역 지정 선점 첨병 역할 수행
울산시는 지난해 8월 17일 '울산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 발표회를 통해 활성화 단계별 이행안(로드맵) 수립, 특화지역 지정 선점, 지원센터 건립 추진, 분산에너지 데이터센터 설립 제안, 수도권 데이터센터 기업유치 추진 등 5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추진전략 5대 중점 과제는 향후 기획연구 용역 등을 통해 세부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며, 산·학·연 등 분산에너지분야 전문가 24인으로 구성된 '울산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지정 추진단'이 기획연구에 참여해 특화지역 지정 선점을 위한 첨병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울산시는 지역 특성이 반영된 수소, 이차전지, 태양광발전 등을 기반으로 분산에너지를 선도해 나갈 준비된 지역으로 올 6월 특별법 시행 즉시 '울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신청이 가능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울산 발전량  비중 전국 5.7% 특광역시 3위
2022년 기준 울산의 발전량은 전년 대비 6.78% 증가한 33,641GWh로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전국 비중의 5.7% 정도로 17개 지자체 중 9위, 특광역시 중 3위이다. 

소비량은 전년 대비 2.01% 감소한 32,919GWh로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2020년 감소 후 2021년 다소 증가했으나 2022년 다시 감소 추세이며, 전국 비중의 6% 정도로 17개 지자체 중 7위, 특광역시 중 2위이다.

17개 시·도의 전력자립률은 2022년 기준 최저 3%에서 최대 217 %로 지역별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가 송전선로를 거쳐 수도권으로 공급된다고 볼 수 있다. 

2022년 기준 울산의 전력자립률은 102.2%로 17개 지자제 중 9위, 특광역시 중 4위이며, 2018년 큰 폭으로 상승한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신재생발전소 615개소 에너지 저장장치 50개소
울산은 2030년까지 GPS 복합화력발전소 1.2GW, 새울 원전 3,4호기 2.8GW,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6.2GW를 포함하여 10.2GW 규모의 발전소 구축이 계획되어 있어 향후 울산의 전력자급률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배전선로 길이는 2022년 기준 6,477c-km, 전선전체길이 1만8,796km, 변압기 3만8,558개, 지지물 11만5,296기, 가스절연 부하 개폐기는 3,93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변전설비는 부산지역을 포함해 총 82개로 2018년 총 79개에서 증가하여 2022년 82개를 유지하고 있으며, 변전설비로는 765kV(킬로볼트) 1개, 345kV 12개, 154kV 69개로 구성돼 있다.

발전원별 전력 생산량을 살펴보면, 원자력 2만3,392GWh, LNG 9,380GWh, 유류 352GWh, 신재생 326GWh, 기타 190GWh 순으로 많은 전력이 생산되고 있다. 

용도별 판매량은 제조업이 2만7,143GWh 82%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는 서비스업 3,481GWh, 가정용 1,648GWh, 공공용 540GWh, 농림어업 93GWh, 광업 14GWh순이다.

현재 울산의 분산자원은 신재생발전소 615개소(329.77MW), 에너지 저장장치 50개소(166.28MW), 전기차 충전소 822개소 및 충전기 2,606기(완속 충전기 2,241기, 급속 충전기 365기)가 설치돼 있다. 

향후 산업단지형 태양광 및 공공주택 연료전지 보급 등을 통해 울산지역의 전방위로 분산자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울산의 발전용량은 5.3GW이며, 2030년까지 10.2GW 규모가 증설될 전망이다. 

LNG-울산GPS 복합 1.2GW, 원전-새울 #3, 4호 1.4GW 2기가 준공 예정이며, 6.2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민간 주도로 검토되고 있다.

중구-열병합 남구 복합화력 북구-해상풍력
울산의 중장기 분산에너지 활성화 로드맵으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분산전력시스템 진단·구축-산업단지 탄소중립 가속화-지역 간 균형발전 선도'가 단계별로 추진될 계획이다. 

에너지 지역별 분산화 전략에는 울산·미포, 온산 국가산업단지를 특화지역으로 지정받는 것이 핵심이며, 5개 구·군별 분산화 전략으로 중구는 열병합발전, 남구는 복합화력발전, 북구는 해상풍력, 울주군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지역별 분산화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분산발전원은 태양광발전, 부유식해상풍력, 수소연료전지, 수소터빈발전, 열병합발전, 소형모듈원자로 등이며, 이밖에 '분산에너지지원센터' 건립도 필요하다. 

분산에너지 통합발전소(VPP) 사업 활성화를 위해 분산에너지 특별법 내 통합발전소사업,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분산에너지 보조·융자 사업 등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의 기본 모델로는 제주·호남형, 도심형, 산업단지형 등 크게 3가지 형태로 예상된다. 

울산의 연간 전력사용량은 31TWh(테라와트시) 규모로 제조업에서 87%에 해당하는 27TWh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대부분이 울산·미포,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밀집돼 있으며, 면적은 약 74k㎡으로 울산 전체 국가산업단지 중 약 81%를 차지한다.

울산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분산에너지 전력 생산자가 한전을 거치지 않고 기업이나 시민 등 특화지역 내 수요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되며, 생산전력이 남는 경우에는 전기판매사업자(한전)에게 판매할 수도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한전과 민간발전사업자 간의 공급 경쟁이 이루어져 전기요금이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그에 따라서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이차전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의 수도권 내 많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이 울산으로 이전해 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울산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의 최적지로서 법안 공론화와 법제화에 주도적으로 기여한 만큼 지역에서 생산한 분산에너지 전력을 특화지역에 공급하여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 울산형 분산에너지로 대한민국 에너지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정리=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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