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양한 맛을 즐기며 살고 있다. 음식은 식성과 사회 여건의 변화에 따라 단순히 배를 채우는 양(量)적인 면에서 맛과 건강 등 질(質)적인 면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맛에 열광하며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간에는 맛을 찾아 "3 무리" 한다는 우스갯말이 있는데 맛이 있다면 아무리 멀어도, 아무리 비싸도, 아무리 기다려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요즘 여러 매체에서 특별한 음식과 독특한 맛을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시청자가 많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즐기는
정부가 '2023~2024년 한국 방문의 해'를 선포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관광 수입 300억달러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중국 관광객에게만 한시 적용하던 단체 전자비자 수수료 면제를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까지 확대 적용하고, 즉시 환급 사후면세 한도 2배 확대, 외국인 관광객 전용 모빌리티 앱 구축, 호텔·콘도 등의 외국인 취업 제한 완화, 장기 의료관광객 체류기간 최대 3년 확대 등을 발표했다. 관광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분위기로 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지금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남아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비장하고 결의에 찬 저 충언이 임진왜란을 마침내 승리로 이끌지 않았을까. 원균인들 나라 걱정을 왜 하지 않았겠나. 충성심은 같았을지라도 서로 방법의 차이에서 승패의 좌우가 갈라졌을 것은 분명하다. 지금 대한민국의 좌우, 동서, 여야 대립은 외세의 침략보다 그 혼돈이 조금도 덜하지 않다. 자기 진영의 패권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밟고 올라서야만 하는 매정하고 냉혹한 정치의 이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제 새해의 서막이 올랐고, 총선의 계절인 잔혹한 4월이 손에 잡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2023년 하도급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공정 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물론 공정위가 실태조사 결과를 밝히면서 "대금 미지급, 지급기일 미준수 등 대금 관련 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자진 시정을 유도하고, 응하지 않으면 직권조사 등을 통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전적으로 공감하기엔 현설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직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는 일거리 하도급을 두고 지배와 복종관계가 여전한 탓이다. 양측이 동등한 지위에서 상
지적재조사 업무를 하다 보면 토지의 형상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사연을 품은 민원을 접하게 된다. 담장부터 건물까지 서로 맞물려 지어진 데다 지적도 현황과도 맞지 않아 새로 건물을 지을 수도 없는 집들도 부지기수다. 이렇게 실제 토지현황과 지적도상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지적불부합지'는 왜 생겨난 걸까? 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지적제도의 근간인 종이 지적도와 토지대장에 대한 서글픈 우리나라의 역사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종이 지적도와 토지대장은 일제강점기 세금 징수와 토지수탈을 목적으로 일본인들에 의해 처음 등록됐다. 종이 지적
뉴스가 역사다. 시사가 곧 역사가 된다. 그러니 매일 기사를 쓰는 기자는 왕조시대의 사관이나 승정원일기를 쓴 주서(注書)라는 정7품 국정기록비서관과 다름이 없다. 승정원일기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 제303호이다.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기록유산이자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조선사 연구자들이 꼭 봐야 하는 기록물이다. 대략 2억 4,250만 자라는 방대한 분량이다. 조선왕조실록 역시 1,893권 888책으로 조선 태조 때부터 철종 때까지 25대 427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적은 역사책이다. 둘 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니 인류 전체의
모든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음은 갑작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고, 계획할 수도 있다. 죽음이란 단어는 매우 추상적이며, 죽음 앞에서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가 죽을 장소와 죽음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계획을 세우시겠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임종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임종(臨終)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뜻하며, 사람이 죽기 직전 가족들이 곁에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을 함께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임종 장면을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한다고 하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지 생각해 보자. 품위 있
도심의 현수막은 도시미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대부분의 현수막은 홍보가 목적이어서 항상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도시경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게시자들이 경쟁을 벌여서라도 좋은 장소를 선점하려 애쓰다보니 부작용도 따른다는 점이다. 아무 장소나 무분별하게 게시한다거나 불법적인 광고물도 버젓이 게시해 결국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요즘 들어서는 정당 현수막까지 가세해 이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생활 불편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다가
시내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각종 업소를 홍보하는 전단지가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뿐만아니라 주차된 차량에 전단지를 끼우기도 하고 아파트 등 주택 현관문·전봇대·건물 벽면 등 빈공간만 있다면 홍보 전단지가 어김없이 부착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과연 이러한 행위가 정당하고 적법한지 알아보자.옥외광고물법 제3조1항에는 '광고물등을 표시하거나 설치하려는 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시장·군수 또는 자치구의 구청장에게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해야 한다'라고 당연 규정으로 돼 있다.동법 제 4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성인이 되면 우리는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다. 서점이나, 인터넷 등을 찾아 성공에 대한 책을 찾아 헤맨다. 성공하는 법에 관한 책을 쓴 사람이 실제로 성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책을 많이 팔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독자가 책에 적힌 대로 실천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저자도 책을 많이 안 팔렸다면 성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진짜 성공하는 법은 책으로 쉽게 공개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공개되는 순간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책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차라리 그 돈으로 맛
세계적 미래학자이자 비즈니스 사상가 다니엘 핑크가 쓴 '후회의 재발견'이라는 책이 있다. 그는 전 세계 2만 2,000 명의 후회를 수집하고 분석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후회는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을 이루는 근간'이며, '후회야말로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결론 내린다. 그가 내린 결론 네 가지는 '삶의 안정적 인프라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기반성 후회' '성장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대담성 후회' '양심적이지 못한 일에 대한 도덕성 후회' '더 사랑하고 손 내밀지 못한 관계성 후회'다. 이 가운데 첫째인
친환경, 포스트 내연기관 자동차의 선두주자인 전기차가 현재로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최선책이라는 이유로 인기를 끌면서 울산에도 전기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엔진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불안감을 키우는 것도 사실이다. 전기차 화재는 전국적으로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8년 현대자동차 생산공장 내 주차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2022년에도 울주군 삼남읍에서 도로를 주행하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무거운 차량을 움직이기 위해 높은 전압의 전기를 사
수의사법 개정에 따라 지난 5일부터 모든 동물병원의 진료비 게시가 의무화됐다. 게시항목은 진찰·상담, 입원, 백신접종(5종), 검사(X-ray, 전혈구) 등 총 11개다. 이에 따라 동물병원은 수술 등 중대 진료 전에 예상 비용을 동물 소유자 등에게 고지해야 하고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일부 행위에 대한 비용을 게시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지자체장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시정되지 않으면 30만~9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울산지역 동물병원도 접수창구 또는 진료실 등 알아보기 쉬운 장소에 책자나 인쇄물, 벽보 등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점에 갔어요. 올해 첫 시작으로 읽게 된 그림책이 있어요. '나는 요정이 아니에요'입니다. 그림책의 첫 장면을 펼치면, 여린 글자체의 한 문장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나는 있어요" 그림으로는 보드랍고 풍성한 목화송이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목화송이의 흐름을 따라서 마치 요정처럼 가벼운 날개를 단 작은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등장합니다. 처음엔 포근한 목화 사이에서 편안하게도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위태로운 가지 위에서 작은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건강은 '있음'이 아니라 '되어감' 이다. 이스라엘의 의료사회학자 안토노프스키(Aaron Antonovsky)의 표현이다. 그의 저서 '생성과 초월의 패러다임의 이해'에서 '건강'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며, 고정된 이상적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나아가는 역동적 변화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즉 건강은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위험요소를 내면적 변화로 포섭하고 스스로의 역동적 치유 과정을 통해 삶을 이어 나가는 변화의 과정이라는 것이다.필자는 춘해보건대학교 간호학과 전임교수로서 2018년 울산시가 주관하는 '
팔순의 어머니가 감기에 걸려 연일 시름이다. 아직은 까딱없다며 늘 청춘인 양 웃으며 나를 더 염려하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해 본 적도 없는 듯하다. 오늘처럼 야윈 노모랑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12월의 깊어가는 겨울밤을 보낼 시간도 몇 해나 남았을까. 평생을 잠옷이라곤 모른 채 그냥 낮에 일하던 옷 그대로 입고 곤한 잠자리에 들던 지치고 고단했던 삶을 어찌 모르겠나.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잠옷을 사 드렸다. 그 옷을 입어 보고는 잠이 어찌나 단지 모르겠다며 이 엄동설한에도 오로지 단벌 신사처럼 입고 주무신다. 간간
울산교육청 전 교직원이 교육 사각지대 예방을 위한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지난 연말 울산에서 학생 2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으나 진작에 했어야만 할 일이어서 아쉬움이 컸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시행하면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교육청은 이달부터 복합적 위기에 처한 학생을 발굴하고 교육 사각지대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활용할 수 있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위기진단 도구'를 개발키로 했다. 이 도구는 위기 요인이 영역별로 두드러진 경우 지원 방향을 세우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복지·
본인은 물론 가족이 큰 병을 얻었을 때 가장 힘든 것이 '간병 부담'이다. 노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환자나 보호자들이 간병인을 쓰려다 간병비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하루평균 일당은 13만~15만원으로, 한 달이면 400만원을 훌쩍 넘어 일반인들이 감당하기에는 힘든 수준인 것은 틀림없다. 거기다가 식대를 별도로 청구하거나 환자의 덩치가 크다며 웃돈을 요구하기도 해 실제로는 '부르는게 값'이라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제는 골칫거리를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죽했으면 '간병 지옥' '간
한 번뿐인 인생, 한번 왔다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인생이지만, 사람들은 현실에 급급해 살아가다 보면 자신을 잃고 살아간다.한편으로는 현실의 중요성도 이루 말할 수 없다.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변화무쌍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보화 물결 속에, 밀려오는 새로운 혁명과 과학과 문화를 다 흡수하기도 힘들다.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아쉬운 이야기지만, 한국은 자살률 1위, 저출산 1위, 노인 빈곤율 1위 그리고 고령화 속도는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이런 사실은 매스컴을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대만에 통째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유출된 도면은 대만 정부의 첫 자체 잠수함 '하이쿤' 개발에 상당 부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화오션 근무 당시 도면을 빼돌린 뒤 국내 잠수함 컨설팅 업체로 이직한 한화오션 전 직원 등 두 명을 기술 유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해당 컨설팅 업체도 함께 입건했으나 대표 및 직원 상당수가 대만에 있고, 대만 정부의 협조도 잘 이뤄지지 않아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20년간 552건 피해액 100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