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봄 한 가운데서 불어오는 바람 한오라기에도 나른함이 실려 밀려오면 춘곤증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잠시 그 졸음의 달콤함은 봄빛만큼이나 활력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리고 향 좋은 커피를 마신다면 더할 나위 없는 봄날의 오후를 맞이할 것이다. 그러다 공연히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싱숭생숭함은 덤처럼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봄은 연초록을 낳고 꽃을 키우는 무한한 힘을 가진 것인지라 春愁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한낮의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같은 환상 속으로 걸어가는 날이어도 봄이라 좋을 것 같다.춘수春愁이기리낮잠을 자
완연한 봄, 울산박물관에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 선생이 찾아왔다. 23일 찾은 울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차 특별기획전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 전시관. 이번 특별전에서는 일제강점기 울산의 대표 아동문학가인 서덕출(1907~1940)의 생애와 활동을 조명한다. 울산 교동 출신 서덕출 선생은 3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시를 쓴 아동문학가다. 그의 작품에는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마음속에 품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시인의 강인하고 희망찬 모습이 담겨 있다. 전시장 입구, 선생
장생포 아트스테이, 독서 프로그램 수강 접수남구의 복합문화공간 장생포 아트스테이에서 '문학항해:모비딕' 독서 프로그램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장생포 아트스테이 북카페에서 오는 26일부터 격주로 운영되며 9월 20일까지 총 12회로 운영된다. 모집 대상은 성인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수강 신청은 울산 남구 문화예술창작촌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가능하다. '문학항해:모비딕'은 고래의 역사를 가진 장생포에서 고전소설 허먼멜빌의 모비딕을 읽으며 장생포의 문화를 이해하고 각자의 삶의 가치를 논의하는 독서 프로그램
'사랑이 좋아 가슴 아파도, 누가 뭐래도 난 당신이 최고야. 인생이 나를 울게 한대도, 당신이 나를 또 웃게 만드니까. 다시 힘을 내야지. 다시 일어서야지. 이게 바로 인생 아닐까' 대중가요의 한 소절이다. 언제 어느 때고 사랑은 힘의 원천이고 삶의 동력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생의 종착역을 앞 둔 시점에 우연히 정서적 교류를 하는 노년의 남녀에게는 어쩌면 더 절실한 감정이지 싶다. 생의 마지막일 것 같은 감정은 부표처럼 쉬이 가라앉지 않고 미래를 향한 항해를 함께 하기로 다짐하는 것도 쉽지 않은 나이. 그럼에도 불구하
울산에서 활동 중인 김봉임 시인(사진)이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 짧은 시 공모전'에서 시 '안마의자'로 입상하는 성과를 얻었다. 한국시인협회와 대한노인회 공동 주최로 열린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결과가 발표됐다. 올해 처음 진행한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에는 전국 만 60세 이상 시니어들이 5,800여 편의 작품을 응모하는 열기를 보였다. 이중 예심을 거친 100편의 응모작들을 대상으로 한 본심이 지난 3월 18일에 열렸다. 본심에 올라간 작품들은 모두 투고자의 이름과 지역을 가린
S-OIL은 11일 울산대 교무회의실에서 S-OIL 김보찬 울산 Complex Head를 비롯해 울산대 오연천 총장, 안성민 정책대학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문화예술 아카데미' 프로그램 후원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울산대 정책대학원은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울산문화예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울산문화예술 아카데미는 오는 15일 오재철 사진여행작가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사진여행' 강좌를 시작으로 12월 2일까지 △해설이 있는 오페라와 뮤지컬 △지역문화 콘텐츠 △가우디 건축 △문화예술 홍보전략 등이
울산불교문인협회는 지난 8일 오후 6시 울산문화예술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창립 3주년 기념식 및 경주 남산문집 '천년잠을 엿보다' 출판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축산 문수원 수안 큰스님, 울산 정토사 주지 덕진 큰스님, 문수산 정관암 주지 대활 큰스님, 고은희 울산문인협회 회장, 서진길 울산예총 고문, 문송산·양명학 고문, 그리고 회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불교문협은 창립 3주년 기념식에 앞서 식전 행사로 김진완무용단의 화관무를 공연했다. 이어 열린 기념식에서 수안 큰스님이 울산불교문협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 징'을,
울산지역 문인으로 창작활동 중인 이정애 시인(필명 이채율·사진)이 국내·외 직장인(비정규직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제9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에서 시부문에 당선됐다. '직장인 신문문예'는 한국문단에 새 바람을 일으킬 역량 있는 신인작가와 기업문화 창달에 기여할 예비 문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번 문예에는 시 411편(132명), 단편소설 96편(88명), 수필 152편(73명), 웹소설 8편(8명) 등 다수작이 응모됐다. 참가자들은 교사, 대학교 강사, 구성작가, 프리랜서, 장학사, 은행원, 물리
영화 '리빙 : 어떤 인생'에서 주인공 빌나이가 부른 '로언트리'가 생각이 난다. 죽음을 앞두고 기억 저편에 있는 어린 시절이 마법처럼 얽힌 가지와 첫 새봄을 알리는 너의 잎새라며 내 소중한 나무라 노래한다. 무심히 서 있기만 한 나무이지만 누구에게는 위안이 되기도 하고 추억을 만들어 주는 소중한 나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무에 대한 감정은 대체로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완전한 나무 박라연 전신이 쓸쓸할 때 차오르는 저 가로수의 수액을 잠시 빌려 쓰면 어떨까 연두가 돋아나는 봄 가로수가 되려면 서서 잠드는 나무의 곁을
전직 국어 교사가 쓴 청소년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강미 소설가가 신작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로 돌아왔다. 작가는 교사 생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꾸준히 청소년 독자들을 만나왔다. 이번 신간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는 교실 안과 밖의 경계에 서 있는 고등학교 아이들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학교 폭력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현, 가정 폭력 피해자이자 학교 폭력 가해자인 민철, 도촬 취향에 빠진 진목이 청소년 북돋움 학교 부설 센터에서 호박벌, 아까시, 문문,
과거를 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천문 관측이 바로 그것이다. 말하자면, 별을 본다는 것은 과거를 보는 것의 다름 아니란 얘기다. 예컨대 지구에서 제일 가까운 별은 태양인데 대략 1억5,000만 ㎞ 떨어져 있고 지구까지 오는 데는 대략 8분 20초 정도 걸린다. 우리가 보는 태양의 빛과 별은 지금 모습이 아니라 과거 모습이란 말이다. 따라서 별자리 관측은 망원경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인 셈이다. 별은 매일 우리 머리 위에서 빛나고 있지만, 일상에서 별을 보는 것이 특별한 일이 되어버린 시대이다. 마음을 내
사람과의 만남에서 유독 정이 많은 사람이 있다. 작은 것에도 상대가 미안할 정도로 따뜻한 눈빛으로 무엇이든 그 이상 정을 담아 표현하는 사람,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마주하고 있음 그냥 기분이 좋아질 때가 많다. 마음 한쪽에 솜사탕 같은 감미롭고 부드러운 덩어리들이 돌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다정에 감염되다 이대흠 다정에게는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병아리 털처럼 순하고 병아리 눈동자처럼 동그랗습니다 정은 손을 내밀고 다정을 담은 그릇에는 모서리가 없습니다 다정에는 가시가 많습니다만 너무 많은 가시에서는 가시를
울산아동문학회가 '울산아동문학협회'로 명칭이 변경된다. 울산아동문학회(회장 이시향)는 지난 24일 남구 신정동 '푸른문학공간'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열었다. 안건으로는 연간 사업을 수립하고 올해 역시 예년과 같이 중점 사업으로는 △어린이문예상 △울산아동문학신인상 △울산아동문학상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견문을 넓히는 취지에서 문학기행 및 역사기행도 병행하며 연간집 25호를 발간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창립 25주년을 맞기에 전 회원의 동의로 그동안 써온 '울산아동문학회' 명칭을 '울산아동문학협회'로 변경, 격상하기로 했다
울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이삭 작가의 그림 동화책 '외고산 옹기장이'에 잇따라 기쁜 소식이 전해 들었다. 먼저 김이삭 작가의 글과 이효선 작가의 그림이 더해진 '외고산 옹기장이'가 2024년 한우리 5월호 1~2학년 필독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책은 김 작가가 20년여 동안 옹기마을에 살면서 우수한 우리 옹기에 대한 글을 써 보고 싶었던 것을 염원으로 2022년 울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아 낸 책이다. 또 지난 23일 발표가 있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년 아르코 문학 창작산실 발간지원 사업 아동청소년 동시
울산 남구 문화예술창작촌(고래문화재단 운영)의 레지던시 공간 장생포 아트스테이와 창작스튜디오 장생포고래로 131의 2024년 입주작가 24인을 최종 선정했다. 고래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3일까지 입주작가를 공개 모집한 결과 총 54명의 지원자가 접수했으며 1차 서류 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를 통해 24일 최종 결정됐다. 선정된 입주작가는 장생포 아트스테이 시나리오, 소설, 문학, 아동문학, 시 분야의 21명(출퇴근형 9명, 숙박형 12명), 창작스튜디오 장생포고래로131애는 그래픽아트, 회화·사진, 회화·설치
아동문학가 박영식 시인이 우리나라 유일의 '시조튜브'에 출연해 울산 작가들의 동시조를 소개하며 울산 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시조튜브(SIJO-TUBE)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 '시조'(時調, Sijo)를 작품 소개, 특강, 낭독, 콘서트, 자료 아카이브 등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국내외에 나누는 시조 전문 채널이다. 박 시인은 시조튜브의 '동시조 톡톡(Talk_Talk)'에 출연해 재미있는 동시조를 함께 살펴보고 동시조를 지으려면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나눴다. 박영식 시인은 먼저 시인이 된 과정부터 세
겨울산은 설경雪景이 우선이다. 설경은 동서를 가로지르는 높은 산에서 특히 뛰어나다. 높은 산을 넘지 못하는 눈구름의 영향을 크게 받아 잦은 폭설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지산이나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재약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 설경이 탁월한 이유다. 겨울산을 올라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추위와 신비함,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는 눈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산에 오르고 또 오른다. 오늘은 맑은 공기와 겨울산의 아름다운 경치로 등산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지산으로 '문학여행'을 떠나보자. 가지산에서 노말남 능선이 겹겹
박미자 시조 시인(사진)이 제3회 울산불교문학상 수상자로 뽑혔다. 울산불교문인협회는 지난 6일 제3회 울산불교문학상 본심에서 태화문학 제4호에 실린 박 시인의 '그 봄, 선운사'를 뽑았다고 밝혔다. 울산불교문협은 올부터 운문과 산문을 가리지 않고 한편을 가려 뽑는 방식을 채택한 이후 처음 적용되는 심사에서 태화문학 제4호와 5호에 실린 작품 가운데 예선을 거친 10개의 작품을 본심에 올렸다. 이충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운문에서 박미자 시인의 '그 봄, 선운사'는 시적 함축성과 의식의 이미지화가 돋보인다. 간결한 구조 속에 빈틈
시인이자 소설가인 구광렬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명예교수가 모든 것을 상실한 상처 받은 청춘들의 아픔을 그린 신작소설 '자살카페'을 출간했다. 이 도서(싱긋출판사·204쪽·1만4,000원)는 '자살을 단순히 한 개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취업, 학업, 왕따, 상실, 보이스피싱 등의 사회문제가 어떻게 보편적인 개인 문제가 돼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소설 속 주인공인 명수, 미진, 영욱, 현아, 슬기, 혜경, 주택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이번 소설에 대해 구 교수는 영화제작사의 부
책은 그저 읽기만 하더라도 멋진 일이다. 부모님들은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얻기를 원한다. 그저 책만 많이 읽히면 되는 것인지 걱정하기도 한다. 사실 어휘력을 비롯해 사고력, 이해력, 상상력 등은 책을 통해서 얻는 습관, 삶을 살아가는 지식과 지혜 등에 비하면 덤인 편이다. 독서를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은 다양하게 읽는 것, 꾸준히 읽는 것이 아닐까 한다.다양한 독서 습관을 위해 도서관의 서가를 활용할 수 있다. 도서관은 한국 십진분류법에 따라 철학, 종교, 사회과학, 자연과학, 기술과학, 예술, 언어, 문학, 역사 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