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울산박물관에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 선생이 찾아왔다. 23일 찾은 울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차 특별기획전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 전시관. 이번 특별전에서는 일제강점기 울산의 대표 아동문학가인 서덕출(1907~1940)의 생애와 활동을 조명한다. 울산 교동 출신 서덕출 선생은 3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시를 쓴 아동문학가다. 그의 작품에는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마음속에 품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시인의 강인하고 희망찬 모습이 담겨 있다. 전시장 입구, 선생
울산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서덕출 시인을 조명하는 전시가 찾아온다. 울산박물관은 오는 23일부터 8월 25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Ⅰ에서 2024년 제1차 특별기획전 '봄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한 울산의 대표 아동문학가인 서덕출의 생애와 활동을 조명하고 '봄편지' '눈꽃송이' 등 대표적인 창작시들을 다룬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겨울에 피어난 시인의 봄' △제2부 '시인의 봄을 그리워하다' △제3부 '다시 찾아온 시인의 봄'이다. 제1부 '
(사)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발행하는 계간지 '울산예술' 제88호가 발간됐다. 명시산책과 회원 시 '김종렬의 수상한 봄'으로 문을 연 울산예술 제88호에는 예총사무처 소식 및 울산예술단체 소식과 3개의 기획특집 등이 담겨있다. 먼저 울산예총 제51차 정기총회와 2024년 예총 신년인사회 개최 내용이 실렸다. 이어 울산문협 고은희 신임회장, 음악협회 배수완 신임회장, 연예협회 이재철 회장의 인터뷰가 수록됐다. 기획특집은 갑진년甲辰年 용띠 회원 인터뷰를 시작으로 총 3가지의 주제가 소개된다. 먼저 박장희 편집차장이 '모네에서 앤디워홀
그림책 '의자'는 세상을 의자로 바라보는 어머니의 말을 빌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에게 의자가 되어 주는 아름다운 삶의 이치를 담담히 전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특유의 말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정록 시인은, 우리 삶을 이어 가는 동력이 '함께'라는 사실을 시로 담백하게 풀어냈습니다. 여기에 장마다 정성을 다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 주리 화가의 그림이 더 큰 감동과 울림을 더합니다. 허리가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길, 어머니는 아들에게 넌지시 이야기합니다. 세상이 다 의자로 보인다고. 아프니까 자꾸 앉고
좋아하는 사람과 환하게 꽃이 핀 담벼락에 봄 햇살이 내려앉은 모습을 감상한다. 어떻게든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 뚫어져라 하늘을, 꽃들을 바라본다. 사진을 찍어도 마찬가지다. 눈앞에 펼쳐진 황홀함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한다. 그 순간 느끼는 벅찬 감정, 피부에 와닿는 바람, 코끝을 스미는 청량한 공기까지 다 담기지 않아서일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순간은 생각처럼 쉬이 잡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누구나 한 번쯤, 아니 그 이상으로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기억 속에 각인되기를 바란다. '순간'을 '영원'한 형태로 남기려면 어떤 기
울산 동구 꽃바위작은도서관은 '2024년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 행사를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한다. 도서관 측은 '도서관, 당신의 내일을 소장 중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강연, 공연, 체험, 이벤트, 전시 등 9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는 '작가와 함께 하는 Talk!'는 책읽기 행복한 의무, 글쓰기 아름다운 권리, 나는 혹은 아이들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라는 내용으로 최봄 아동문학가의 강연, 큰 책으로 들려주는 옛 이야기 빅북Big-Book공연, 책·도서관 북큐레이션, 놀고 있는 책 교환Day
식탁 위에 오를 때면 늘 배를 든든하게 채워 주는 전골냄비, 손님이 오는 날에 꺼내려고 아껴 두었던 접시, 여행을 기념하며 샀던 작은 유리잔, 외출 필수품이 된 보온병 등등 우리의 삶에서 그릇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건 중 하나예요. 여러분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을 함께한 그릇이 있나요? 만약 아끼던 그릇들이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지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추억은 그릇그릇'은 매 순간 우리 곁을 지켜 온 그릇들과 그 안에 소복이 담긴 소중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그림책을 감상하며 아름답던 날의 추억을 되새기
붉은 표지와 제목,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실버 센류 모음집)'을 처음 접하고 의학 도서인 줄 알았다. 작고 얇은 책 속에 나이 듦에 대한 노인의 일상과 유머가 재치 있는 그림과 시로 함께 들어있다. 실버(silver) 센류(川柳)라는 용어가 다소 낯선 시집이다.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인 센류는 5-7-5의 총 17개의 음으로 된 짧은 시로 풍자나 익살이 특색이다. 여기에 일본식 영어 실버가 더해졌다. 머리가 백발이 되는 것에서 따온 단어로, 일본 철도의 노약자석인 '실버 시트'가 그 어원이다. 2001년부터 매해 열리는 센류
아동문학가 박영식 시인이 우리나라 유일의 '시조튜브'에 출연해 울산 작가들의 동시조를 소개하며 울산 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시조튜브(SIJO-TUBE)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 '시조'(時調, Sijo)를 작품 소개, 특강, 낭독, 콘서트, 자료 아카이브 등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국내외에 나누는 시조 전문 채널이다. 박 시인은 시조튜브의 '동시조 톡톡(Talk_Talk)'에 출연해 재미있는 동시조를 함께 살펴보고 동시조를 지으려면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나눴다. 박영식 시인은 먼저 시인이 된 과정부터 세
도시에서 나고 자란 펭귄이 있다. 광활하고 눈부시게 흰 눈밭보다 빽빽한 빌딩 숲과 따분한 교통 체증이 훨씬 익숙하다. 펭귄은 심지어 유명한 스타여서 스튜디오에서 화보 촬영을 하거나 무대에 오르는 등 그 어떤 인간보다 현대 문명을 즐기는 중이다. 간혹 바쁜 일정이 벅찰 때도 있지만 든든한 친구이자 매니저가 늘 곁에 있다.펭귄은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 대도시가 그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그럼에도 펭귄은 덤덤하면서도 진솔하게 고백한다."다정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가끔 외로울 때가 있어"이것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점에 갔어요. 올해 첫 시작으로 읽게 된 그림책이 있어요. '나는 요정이 아니에요'입니다. 그림책의 첫 장면을 펼치면, 여린 글자체의 한 문장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나는 있어요" 그림으로는 보드랍고 풍성한 목화송이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목화송이의 흐름을 따라서 마치 요정처럼 가벼운 날개를 단 작은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등장합니다. 처음엔 포근한 목화 사이에서 편안하게도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위태로운 가지 위에서 작은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사회복지법인 시민복지재단의 '세린작은도서관' 평생학습원 문예창작반에서 '시민과 함께 세린문학'이란 기치를 내걸고 창립된 세린문학회가 제3호 출판기념회를 가진다. 창간부터 초대 회장을 맡은 문선희 동화작가 겸 소설가는 지난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후 그림책, 창작동화집, 청소년 장편소설, 장편소설, 전기문 등 여러 작품집을 출간하며 한국 아동문학가 100인에 선정됐다. 문선희 작가는 등단 이후 울산지역 문학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후진 양성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문선희 세린문학회 회장은 발간사에서 "'세린문학
울산박물관이 '희망을 노래한 시인, 서덕출' 학술총서를 발간했다. 울산 출신 천재시인 '서덕출'은 지난 1907년 1월 8일 경상남도 울산 교동에서 태어났다. 이 책은 서덕출 시인의 장남 故 서대진 씨가 지난 2007년 울산박물관에 기증한 서덕출 선생 관련 자료의 사진 및 해설을 수록한 학술총서다. 이번 학술총서는 발간사를 시작으로 △서덕출 관련 자료의 수집 과정 △가족 인터뷰 △서덕출 관련 자료 소개 △논고 △부록 등이 실려있다. 기증 자료 중 서덕출 선생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자료는 수록하지 않았다. 또 타 기관 소장 자료인 경
인상적인 표지가 뉴베리 대상을 받았다는 표시보다 눈에 띈다. 푸른빛의 기시감이 짙은 표지 속에 반쯤 온기가 도는 얼굴은 미묘하게 강한 인상을 준다. 인간에게 익숙한 이성과 감성의 구분일까? 그저 궁금증을 갖고 책장을 펼치기엔 하드커버의 양장본이 제법 두께가 있다. 그럼에도 주인공 페트라의 모험에 푹 빠져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장면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구성인데다 인물들의 디테일한 감정선까지 묘사하며 전율을 느낄만한 책이다. 실로 오랜만에 두껍게 만나본 SF 명작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번역 탓인지 매끄럽지 못한 글 흐름이 속
'100명의 산타클로스'를 재미나게 읽었다. 이 책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발하게 저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다니구치 도모노리'의 대표작이다. 출간 이후 20만부 이상 판매된 초특급 베스트셀러 그림책이다. '100명의 산타가 사는 마을 이야기'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산타들이 일 년 내내 저마다 맡은 역할을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다는 따뜻한 내용으로, 작가 특유의 클래식한 유럽 감성의 그림이 어우러져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 그림책이다. 알록달록한 예쁜 집이 100채나 모여
『공룡 놀이터』를 활짝 펼치면, “할머니, 나, 진짜 탄다." 율이는 벌써 열 번째 미끄럼틀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 있어요. 미끄럼틀에서 내려가기가 무섭거든요. 할머니가 열심히 응원해 주시지만 도무지 용기를 낼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다시 미끄럼틀에서 내려온 율이는 세찬 바람에 그만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놓치고 말아요.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누구냐고요? 율이가 가장 아끼는 공룡 인형이에요. 놀이터 안을 뒤지며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찾고 있는 율이 앞에, 아르젠티노사우루스가 나타나요. “같이 찾아볼까?" 하면서요. 아르젠티노사우루스를 만나자
울산 출신 아동문학가 서덕출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아동문학가에게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된 서덕출문학상이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서덕출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사이에 발간된 아동문학 작품집을 대상으로 공모를 시작했다. 공모와 함께 투고 또는 추천을 받은 결과 전국에서 모두 40여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이후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정하고 심도있는 심사를 거쳐 제17회 서덕출문학상 수상자로 '모든 순간이 별'을 펴낸 장세정 씨가 선정됐다. 올해의 심사평과 당선 소감, 주요작품을 소개한다. 편집
'제17회 서덕출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장세정 시인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는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박도문 대원그룹 회장, 이상봉 BNK경남은행 울산영업본부 부행장, 이희석 울산예총회장, 장세련 울산아동문인협회장, 이시향 울산아동문학회장과 회원, 서덕출 선생 유가족 등 각계 내빈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7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시상, 축하인사 순으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의 이모저모를 담았다. 식전 행사로 무대에 오른 '벨라 앙상블'은 서덕출 선생의 노래 '눈꽃송이', 오버 더 레인보우, 캐럴 메들리 등 따뜻한 클래
울산 출신 천재시인 '서덕출'의 일생을 연극으로 담았다. 문화예술 '틈'은 제7회 정기공연 '신월과 함께' 공연을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오후 8시 중구 아트홀마당(성안 1길 101 1층) 무대에 올린다.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천사 시인의 아름다운 영혼. 아동문학의 전설적인 작가 서덕출 시인. 질곡의 역사 속에서 참으로 불우하게 살다 간 문학인 가운데 한 사람인 그는 나라 잃은 시대에 태어나 장애의 설움을 겪으면서도 오로지 문학에 열정을 쏟았다. 개인적 아픔과 시대적 슬픔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그의 작가 정신은 문학인들의 본보
"그건 선생님이 잘못하신 것 같네요."라는 ㅇ의 지적을 받으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닌가요?" 오히려 상대에게 날을 세웠다. 나름의 방어기재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며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줄 근거를 찾아 중언부언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ㅇ의 말이 맞다.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면서 아주 천천히 아주 조금씩 생각을 틀게 된다. 그 과정이 사실 쉽지 않다. 가끔은 안 되기도 한다. 그건 나의 오랜 가치관이나 습관의 한 부분을 부정해